신경질적으로 도어락을 열고 들어온 유우시가 처음 한 일은 손에 들려있던 과자 봉투를 거칠게 뜯는 거였다. 주머니가 늘어날 정도로 들어있던 젤리와 초콜릿들도 한 번에 후드득 바닥으로 떨군다. 거슬렸던 주머니가 가벼워지고서야 사정없이 과자를 입에 처넣는다.
勇志神经质地打开门锁走了进来,第一件事就是粗暴地撕开手里拿着的零食袋。原本装得鼓鼓的口袋里的果冻和巧克力也统统“噼啪”一声摔在地板上。口袋变轻了,他才毫不留情地把零食塞进嘴里。
화는 났지만 교양까지 사라질 정도는 아니었다. 지하철에서부터 당장 먹고 싶었던 과자를 입에 한가득 물고서야 조금 진정 된다고 느낀다. 타이밍 좋게 화장실 문이 열리고 뜨거운 김이 문밖 사방으로 퍼진다. 그리고 그 김 속에서 허리춤에 수건을 두른 리쿠가 보인다.
虽然生气,但还不至于失去教养。从地铁站出来后,我立刻往嘴里塞满想吃的零食,这才感觉稍微平静了些。这时,浴室的门正好打开,一股热气弥漫开来。在氤氲的雾气中,我看到了腰间围着浴巾的前田陸。
"뭐하냐." "干嘛呢?"
"뭐가." "干嘛?"
"바닥에 이것들은 또 뭐고... 밥 먹기 전에 웬 과자?"
"地上这些又是什么……?吃饭前吃什么零食?"
"신경 꺼." "关你屁事。"
"밥 먹기 전에 군것질 하지 말랬잖아."
"不是说了吃饭前不准吃零食吗?"
"나는 신경 끄랬잖아." "我说了关你屁事。"
리쿠는 무심하게 던진 대사에 신경질적인 답이 돌아올 줄 몰랐다. 더 상대해봤자 상황만 나빠질 것 같아 그저 한숨만 푹 쉬고는 머리를 탈탈 턴다. 고요한 공간 속에 와그작 소리가 더 크게 울려 퍼진다. 와그작. 탈탈탈. 와그작. 탈탈탈. 하나의 리듬 같다.
前田陸没想到自己漫不经心的一句话会引来如此暴躁的回应。他觉得再纠缠下去只会让情况更糟,于是深深地叹了口气,甩了甩头上的水珠。安静的空间里,零食咀嚼的咔嚓声和甩头发的声音格外清晰。咔嚓。甩甩甩。咔嚓。甩甩甩。像一首奇特的节奏。
야 튀겨. 거리를 생각하면 가당치도 않은 소리였으나 대꾸하는 대신 말 없이 다시 화장실로 들어가는 걸 택했다. 에휴. 남편이랑 사는지 애랑 사는지 모르겠다 그냥. 들으라고 한 말 보다는 한탄에 가까웠고 소리가 아주 작았지만. 와그작과 와그작 사이에 뱉어진 탓에 기어이 두꺼운 문 벽을 뚫고 유우시의 귀에 꽂힌다. 더 크게 과자를 씹어댄다. 듣기 싫다는 듯이.
“呀,炸鸡。”考虑到两家之间的距离,这简直是无理取闹。得能勇志没有反驳,只是默默地转身回了卫生间。唉,真不知道我是跟老公过日子还是跟儿子过日子。与其说是说给勇志听,不如说是自言自语的抱怨,声音也很小。但咔嚓咔嚓的咀嚼声中吐露出的这句抱怨,还是穿透了厚厚的门板,钻进了勇志的耳朵里。他更加用力地嚼着薯片,仿佛以此来表达抗议。
"밥 뭐 먹을래?" "想吃什么?"
냉장고를 열고 재료를 탐색하던 리쿠가 뒤돌아 묻는다. 안먹어. 뭐 먹는다고? 아니 안먹는다고 씨발. 씨발? 잘 못 들었을 리 없지만, 잘 못 들었어야만 하는 단어에 자동으로 반문하게 된다. 순간 행동을 정지한 리쿠가 냉장고 문에서 손을 뗀다. 문장 자체가 어색하다. - 안먹는다고 ㅆ발. - 어딜 봐도 씨발이 붙을 만한 문장은 아니지 않나. 그럴 상황도 더더욱 아니지 않나. 방금 싸움에서 가볍게 져주고. 살갑게 먼저 말을 붙여왔더니 돌아오는 싸늘함에 저절로 인상이 나빠진다.
正在打开冰箱寻找材料的陆转过身来问:“不吃。你说吃什么?不,我说我不吃,真是的。”
“真是的?”虽然不可能听错,但他却不由自主地对这个只应被当作耳边风的词语反问。
瞬间,陆的动作停下,从冰箱门上移开了手。句子本身就很奇怪。
“我说我不吃,真是的。”
“无论从哪个角度都不像是该加上‘真是的’的句子吧?更何况根本就不是那样的情况。”
刚刚在争吵中轻松输了。主动开口问候,却因对方冷淡的回应不禁皱起了眉头。
정색한 채로 유우시를 빤히 보지만 겁먹지 않는다. 여전히 -뭐 어쩌라고- 의 스탠스를 유지 중. 부러 동작을 크게 해 과자를 입안에 집어넣는 건 덤. 입 안 속이 다 헐고 있음에도 과자를 한 움큼씩 욱여넣는 건 일종의 자해다. 정작 본인은 자각하지 못했지만.
她直勾勾地盯着勇志,面色严肃,却并没有感到害怕。仍旧维持着那种“那又怎么样”的态度。故意做出夸张的动作,将零食塞进嘴里。即便口腔里早已溃烂,仍然一把把地将零食塞进嘴里,这算是一种自我伤害。虽然她自己并没有意识到这一点。
"방금 한 말 다시 해봐."
"你再说一遍刚才的话。"
"싫은데? 니가 내 아빠야? 니가 내 엄마야?"
"才不要呢?你是我爸啊?你是我妈啊?"
"와 유치해." "哇,幼稚。"
"응 나 유치해." "嗯,我就是幼稚。"
평소같았으면 받아줄 수도 있던 정도의 투정이다. 오늘따라 엇나가는 유우시가 왜 이리 미운지 알 수 없었다. 욕이라면 학교에서 듣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정도를 모르는 10대 소년들의 초 단위 비속어만으로도 귀가 피로했다. 게다가 오늘은 아침부터 학생 지도 시간에 엉겨 붙는 여자아이들을 떼어내는데 온 힘을 다 쓴 참이었다. 해방과도 가까운 퇴근 끝에 조우한 게 얄미운 16살 같은 남편이라니...
平时的话,勇志这种程度的撒娇他或许还能接受。只是今天,他实在不知道为什么这么讨厌和自己对着干的勇志。脏话在学校里听得已经够多了,不懂分寸的 10 代少年们每分每秒都在飙脏话,听得他耳朵都要起茧子了。更何况今天从一大早开始,他就费尽心思地把那些黏上来的女学生们赶走。好不容易熬到下班,结果迎接他的却是像个 16 岁臭小鬼一样讨人厌的丈夫……
그래 그럼 먹지 마. 냉장고 문을 거세게 닫고는 방으로 들어 가기 위해 몸을 틀었다. 리쿠는 이마저도 제가 져준 거라 생각했다. 더 상처 내려면 충분히 낼 수 있었다. 하지만 그것 또한 무슨 의미인가... 생각한다. 그럼에도 유우시는 가야 할 곳을 아는 자의 섹시한 뒷모습을 도무지 참지 못한다. 무슨 의미라도 찾아내고자 악을 썼다.
"好啊,那你就别吃。"他猛地关上冰箱门,转身要回房间。前田陸觉得这已经是自己让步了。他本来可以更伤人,但那又有什么意义……他心想。即便如此,得能勇志还是无法忍受他那副仿佛洞悉一切的性感背影。他拼命想要找出点意义来。
"넌 나랑 왜 사냐?"
"你为什么跟我在一起?"
리쿠는 왜 같이 사냐는 단순하고도 근본적인 질문에 맥이 쭉 빠진다. 왜 사냐고? 결혼 했잖아. 결혼한 부부는 원래 같이 사는 거야. 뻔한 질문을 가장해 시비를 걸어오는 16살 사춘기 남중딩의 마음을 왜 헤아려줘야 하는데. 더불어 반항심이 드는 리쿠였다.
前田陸被这个简单又直击灵魂的问题问得一下子泄了气。为什么在一起?因为结婚了啊。结婚的夫妻本来就应该住在一起啊。为什么要理解一个伪装成无辜提问、实则故意找茬的十六岁叛逆初中男生的心思?前田陸的逆反心理也上来了。
"오늘은 나도 좀 묻자 유우시. 너 나랑 왜 결혼했어?"
"勇志,今天我也想问你一句,你为什么跟我结婚?"
"내가 먼저 물었어." "我先问的。"
"너 사랑해서 같이 살아. 근데 지금은 모르겠다. 왜 같이 사는지."
"因为爱你才和你一起生活。但是现在我不知道了。不知道为什么还要和你一起生活。"
결국 어퍼컷을 먼저 날린 건 리쿠다. 리쿠는 유우시가 이런 대사를 기다려왔다고 생각했다. 씨발에 대응할 수 있는 제대로 된 기폭제를.
先出拳的是前田陸。他觉得得能勇志一直在等这句话,一个能与“操”相对应的、足以点燃战火的导火索。
소스를 제공했으니 이제 유우시가 미친 것마냥 달려들 일만 남았다. 깔짝거리는 대화들로 시간 낭비하고 감정 소모하느니 깔끔하게 한 대 맞고 끝내는 게 낫다고 생각했다. 서로 바늘갖고 콕콕 찌르는 것 보다 야구 빠따로 한 대 맞고 끝내는 게 여러모로 효율이 좋으니까.
导火索已经点燃,接下来得能勇志该像疯了一样扑过来了。与其用这些无关痛痒的对话浪费时间、消耗感情,不如干脆挨一拳来得痛快。与其互相用针扎来扎去,还不如直接用棒球棍互殴来得有效率。
그렇게 겸허히 유우시로부터 날아오는 야구 빠따를 기다린다. 한 대로 안 끝나면 어떡할까. 잠시 걱정도 들었지만. 세 대까지는 오케이. 하는 넓고 아른한 마음으로. 그렇게 벌을 기다리는 와중엔 잠이 쏟아졌다.
就这样,他谦卑地等待着来自得能勇志的棒球棍。如果一棍子解决不了怎么办?他短暂地担忧了一下。但转念一想,挨三棍也 OK。他以宽广而朦胧的心情,等待着惩罚的降临。在等待的过程中,他竟然睡着了。
그래 잠. 황당하지만 졸렸다. 연애할 때만 해도 그렇다. 새벽 3시에 사람을 깨워 리쿠... 나 떡볶이가 먹고 싶어... 하는 헛소리를 뱉어도 벌떡 일어날 수 있었다. 그렇게 냉장고를 뒤져 간이떡볶이를 만들어내던 리쿠였다. 헤 맛있다. 그 한마디면 제가 방금까지 누렸던 잠이 더 맛있었다는 사실도 잊은 채. 별로 넣은 것 없는 초라한 떡볶이 잘 먹는 게 기특하다고 생각했다. 그런 날들이 분명히 있었다. 하지만 지금은 확실히 졸리다.
好吧,我真的很困。虽然听起来荒唐,但就是这样。恋爱的时候也是这样。凌晨三点把人叫醒的陸……我说“我想吃辣炒年糕……”就能一下子让他清醒过来。然后他就会翻找冰箱,给我做简单的辣炒年糕。好好吃啊!那一句话甚至让我忘记了刚刚享受的美梦。我觉得他能吃下这样简单的辣炒年糕真的很了不起。那样的日子肯定是有过的。但是现在,我确实很困。
리쿠는 눈을 감은 채 생각한다. 졸려. 자고 싶어. 빨리 때려줘.
前田陸闭着眼睛想:好困。想睡觉。快点打我吧。
잠시 눈을 감고 있다 저도 모르게 졸았다. 1초가 지났는지 1분이 지났는지도 모르게 정신없이 뻑뻑한 눈을 뜨면 유우시는 여전히 소파에 몸을 딱 붙이고 앉아있다. 눈을 한 번 더 깜빡였다가 떴다. 흐렸던 유우시가 다시금 선명하게 들어온다. 유우시의 자세가 과자를 먹을 때와 조금 달라졌단 걸 인지한다. 몸을 웅크리고 있어서 꼭... 울고 있는 것만 같다.
闭了一会儿眼睛,不知不觉就睡着了。也不知道过了 1 秒还是 1 分钟,迷迷糊糊地睁开沉重的眼皮,勇志仍然紧紧地贴着沙发坐着。我又眨了眨眼。视线模糊的勇志再次清晰地映入眼帘。我意识到勇志的姿势和吃零食的时候有点不一样了。他蜷缩着身体,看起来……就像在哭一样。
"유우시?" "勇志?"
"..." "……"
"울어?" "哭了?"
리쿠의 몸이 생각할 틈도 없이 먼저 유우시 옆으로 빠르게 튀어갔다. 왜 그래. 괜찮아? 다정한 음성에 진정은 커녕 더 눈물을 쏟아낸다. 뭐가 그리 서러운지 꺼이꺼이. 숨은 아까보다 더 넘어갈 것 같다. 거의 통곡을 한다. 리쿠는 요지부동인 유우시의 얼굴을 억지로 들어 제 가슴팍 위에 가져다 댄다. 어정쩡한 자세에 그대로 뒤통수를 꾹 눌러 가슴에 더 밀착시키면 싫진 않은지 고개를 빼진 않는다. 유우시의 더운 숨이 천 쪼가리 너머 제 살에도 느껴진다. 뜨거운 눈물과 축축한 콧물도 덤으로.
陆的身体不由自主地快速跑到勇志的身边。“怎么了?还好吧?”温柔的声音不仅没有安抚她,反而让她泪流得更厉害。究竟是因为什麼如此悲伤,竟然啜泣得一发不可收拾,呼吸似乎比刚才更加急促,几乎要痛哭起来。陆强行把勇志那副毫无反应的脸抬起,抵在自己的胸口上。这个尴尬的姿势让他尽量加大压力,将勇志的后脑勺紧压在自己的怀里,似乎勇志并不介意。勇志的热气透过布料传到了她的肌肤,滚烫的泪水和湿漉漉的鼻涕也随之而来。
왜 울어. 비겁한 방식으로 먼저 마음 할퀸 건 너잖아. 그렇게 탓하면 유우시는 엉엉 울면서도 억울한 게 있는지 열심히 뭐라 뭐라 웅얼댄다. 알아들을 수 있을 리 없다. 어어 그래. 다 울고 말해 다 울고. 리쿠가 열심히 유우시의 등을 토닥여 주면 안정되는 기분에 유우시는 금세 울음을 그쳐갔다.
“为什么哭?先用卑鄙的方式伤人心的可是你啊。”被这么一指责,勇志哭得更凶了,一边抽噎一边含糊不清地嘟囔着什么,像是满腹委屈。前田陸当然听不懂他在说什么。“好好好,哭吧,哭完再说,哭完再说。”前田陸耐心地轻拍着勇志的后背,勇志似乎也渐渐平静下来,哭声慢慢止住了。
뜬금없는 타이밍에 고개를 처들은 유우시의 얼굴이 엉망이다. 눈물과 콧물은 합쳐져서 분간 할 수 없고 코 끝은 빨갛다. 그런 와중에도 표독스러운 눈빛은 거둘 생각이 없어 보인다. 여전히 전투 태세라는 뜻이다.
勇志猛地抬起头,脸上哭得一塌糊涂。眼泪鼻涕糊成一团,分不清彼此,鼻尖也红通通的。即便如此,他眼中的倔强和愤怒丝毫未减,摆明了还在战斗状态。
"쓰레기 새끼." “人渣!”
죽어라 달래줬건만 풀리지 않고 다시 원점으로 돌아간다. 리쿠는 이 모든 것이 그냥싸움도 시비도 아니었던 것이라고 직감한다. 슬슬 무서워지고 긴장감이 팍 든다. 너 나 질렸지. 개새끼. 평생 사랑할 거라며. 질렸으면 이혼 하자고 하면 되지 바람은 왜 펴. 비겁한 새끼. 그럴 거면 고추 잘라. 너 같은 남자 때문에 남자는 쓰레기란 말을 듣는 거야. 리쿠의 말이 끼어들 틈 없이 유우시의 대사가 우수수 쏟아진다. 듣고만 있던 리쿠가 다급해진다. 조또조또조또 잠만 유우시. 잠만 멈춰봐. 바람?
尽管好说歹说地哄了半天,勇志的气却丝毫没有消下去,反而变本加厉。前田陸直觉这已经不是普通的吵架拌嘴了。他开始感到害怕,神经也紧绷起来。“你烦我了,对吧?狗东西!说什么一辈子爱我,现在烦了就直接说离婚啊,为什么要出轨?孬种!干脆把你那玩意儿切了算了!就是因为你这种男人,男人才会被骂是垃圾!”勇志的斥责像连珠炮似的,根本不给前田陸插嘴的机会。一直默默听着的前田陸终于忍不住了,急切地打断道:“等等等等!勇志,先等等!出轨?……”
"바람? 내가? 바람을 폈다고?" “出轨?我?我出轨了?”
"그래 너 이...." "是,你,这……"
맥락상 시발새끼야라든가 개새끼야 라든가. 하는 욕설이 쏟아져 나와야만 하거늘 그대로 말을 잇지 못한 유우시가 파르르 떨다가 고개를 푹 숙인다. 그러더니 또 닭똥 같은 눈물을 툭. 툭. 하지만 리쿠에겐 지금 유우시 눈에서 떨어지는 눈물 따위가 중한 게 아니다. 제 명예 회복이 먼저였다. 이유 없이 욕먹고, 그러다 뺨 맞고. 결국엔 쫓겨나는 것은 견뎌도 바람이라는 오해는 도저히 견딜 수가 없다.
按理说,此刻应该破口大骂“你个狗娘养的”或者“王八蛋”之类的脏话,可得能勇志却什么也说不出来,只是浑身颤抖着,深深地低下了头。然后,豆大的泪珠开始吧嗒吧嗒地往下掉。但前田陸现在根本不在乎勇志的眼泪,他首先要做的,是洗刷自己的冤屈。无缘无故被骂,被扇耳光,最后甚至被赶出来,这些他都能忍受,唯独“出轨”这个莫须有的罪名,他绝对无法接受。
바람? 그게 뭔 소리야. 나 바람피운 적 없어 유우시.
出轨?你在说什么?我从来没有出轨过,勇志。
그래. 그렇게 대답할 거라고 하더라.
是啊,我就知道你会这么说。
누가? 谁说的?
너가 여자랑 있는 거 봤다던 누나가.
说看到你和女人在一起的那个……姐姐。
누나? 여자? 姐姐?女人?
너가 투썸에서 여자랑 다정하게 웃고 얘기하고. 누가 봐도 연인이었다고.
她说你在咖啡店里和一个女人有说有笑,看起来非常亲密,就像情侣一样。
그러니까 어떤 누나. 所以,是哪个姐姐?
나랑 친한 누나. 和我关系很好的一个姐姐。
야. 喂!
호칭을 상실하고만 리쿠의 표정이 유우시의 표정보다 곱절은 싸늘하다. 주제는 물 흐르듯이 넘어갔다. 너랑 친한 누나? 정확하게 이름 대. 우물쭈물 하던 유우시의 양쪽 팔을 세게 붙잡는다.
称呼突然卡在喉咙里,前田陸的表情比得能勇志还要冷上两倍。话题转换得如同流水般自然。和你很亲近的姐姐?准确地说出名字。他紧紧抓住支支吾吾的勇志的双臂。
다시 한번 말한다. 이름 대라고.
再说一遍。告诉我她的名字。
팔에 느껴지는 강한 악력에 당황한 유우시가 바로 실토한다. 선화 누나...
感受到手臂上传来的巨大力道,慌乱的勇志立刻坦白。Sunhwa……
선화누나라함은 최근 리쿠의 심기를 다분히도 괴롭혔던. 유우시보다 3살 많은. 유우시와 어릴적 같은 동네에 살던 누나였다. 1년째 유우시를 쫓아다니며 애정 공세를 펼치고 계신데 우연히 셋이 만났을 때 리쿠는 손에 낀 반지를 보여주며 말했다.
Sunhwa,最近让前田陸相当不爽的女人。比勇志大三岁,和勇志从小住在同一个街区。一年来一直追求勇志,展开猛烈的爱情攻势。偶然三人相遇时,前田陸亮出手上的戒指说道:
"잠깐 인연이 끊겨서 몰랐었겠지만, 유우시가 결혼을 했습니다. 유우시가 말을 안했나요?"
"我们之间短暂失去了联系,你可能不知道,勇志已经结婚了。勇志没告诉你吗?"
리쿠의 말에 어머! 몰랐어! 미안해! 보다는 당근 알았지~ 유우시가 얘기했는 걸. 하지만 말이야. 결혼한 부부가 영원히 사랑할 거라고 누가 그래? 이혼이란 걸 선택한 부부들도 많아! 라는 어마어마한 썅년적 대답을 내놓은 선화누나는, 리쿠의 발작 버튼이었다. 그 일에 대해 아무 말 하지 않고 삼긴채 넘어갔었지만 선화누나는 존재만으로 리쿠에게 스트레스성 위염, 스트레스성 탈모, 스트레스성 두통. 그러니까 스트레스가 줄 수 있는 모든 걸 안겨주었던. 만성 스트레스의 근원이었다.
对于陸的话,"哎呀!真不知道!对不起!"不如说"当然知道啦~ 勇志告诉我的嘛。不过呢,谁说结了婚的夫妻就会永远相爱呢?选择离婚的夫妻可多了!"这样惊人的粗俗回答的宣华姐姐,正是陸的触发点。虽然她对此事没有说什么,但宣华的存在就给陸带来了压力性胃炎、压力性脱发、压力性头痛。所以,她就是慢性压力的根源。
예상했던 이름이 결국 유우시의 입에서 튀어나오자 리쿠는 기다렸다는 듯 벌떡 일어났다. 혼자서 이리저리 거실을 돌아다니며 악을 쓰던 리쿠가 결국 상의까지 벗어 바닥에 집어던지고는 소리 지른다. 제 분을 이기지 못해 씩씩대는 리쿠를 보며 유우시는 멍. 해지는 기분을 느낀다. 이런걸 뭐라고 하더라 그러니까... 분노조절장애. 아. 리쿠는 분노조절장애가 있구나. 다 헌 입안을 혀로 쓸어내며 이 안타까운 상황에 대한 한 줄 평을 그렇게 내렸다. 리쿠는 분노조절장애가 있었군. 그리곤 고민한 코멘트를 덧붙였다. 리쿠는 나를 정말... 사랑... 하나?
当预想中的名字最终从勇志口中冒出来时,陆像是等了很久一样猛地站了起来。独自在客厅里走来走去,愤怒地嚷嚷着的陆,最终甚至扔掉了上衣,大声叫了出来。看着无法控制情绪,气喘吁吁的陆,勇志感到一阵恍惚。这个情况叫做……愤怒控制障碍。啊,陆原来有愤怒控制障碍啊。在舔了舔口腔里那令人心痛的滋味的同时,他对这尴尬的局面做出了这样一句评价。原来陆是有愤怒控制障碍的。随后,他又补充了一句思考过的评论。陆真的……爱我……吗?
평소 끓는점이 높은 리쿠다. 한마디로 잘 끓을 일이 없다. 유우시는 끓는 리쿠를 마주할 일이 없었기에 대처 방법도 모른다. 우선 집을 나왔다. 정신병자처럼 화나 있는 리쿠를 그대로 둔 채 나온... 건 아니고. 타이밍 좋게 대영에게 전화가 걸려 왔다. 리쿠에게 불쑥 휴대전화 화면을 들이밀더니 그대로 전화를 받았다. 대영의 말은 제대로 듣지도 않은 채 다짜고짜 대답 했다. 지금? 지금 나오라고? 곤란한데 지금은.. 아 그게 리쿠가... 리쿠. 나 갔다 와도 되지? 물론 리쿠는 대답이 없었다. 잽싸게 가방을 챙긴 유우시가 집안을 탈출하듯 뛰쳐나왔다.
平时脾气很好的陸居然发火了。简单来说,他很少生气。勇志从未见过陸发脾气,所以也不知道该如何应对。他先离开了家。当然,他不是把像精神病一样愤怒的陸独自留在家里的……而是 Tae-yeong 正好打来电话。勇志突然把手机屏幕举到陸面前,然后接听了电话。他根本没听清 Tae-yeong 说了什么,就自顾自地回答道:“现在?现在让我出去?很为难啊,现在……啊,那个,陸他……陸,我出去一下可以吗?”当然,陸没有回答。勇志迅速收拾好包,逃也似的冲出了家门。
대영과 유우시가 만난 곳은 편의점 앞. 후줄근한 차림의 대영이 맥주 두 캔을 주머니 속에 끼워 넣은 채 유우시를 기다리고 있었다. 만나자마자 유우시가 한 말은.
Tae-yeong 和勇志在便利店前碰面。穿着邋遢的 Tae-yeong 手里拿着两罐啤酒,正在等勇志。一见面,勇志就说道:
"나 오늘 너네 집에서 자도 되냐?"
"我今天在你家睡可以吗?"
?당연히 안되죠. 이유도 말하지 못한 채 거절당한 유우시는 대영의 주머니에서 맥주 한 캔을 뺏어든다.
"当然不行啦。"勇志被拒绝了,连理由都没听到,他赌气地从 Dae-yeong 的口袋里抢过一罐啤酒。
"존나 짜증 나 너." "真 TM 烦人,你。"
"형 제 전화 덕분에 산 거 같던데."
"哥,多亏你电话我才活下来。"
"아 그건 땡큐." "啊,那谢了。"
고마운 건 고마운 거니까 인사는 확실하게 마친 유우시가 금세 캔을 따고 맥주를 들이붓는다. 으. 맛없어. 그래서 형 껀 여기. 초쿠우유로 샀는데. 봉지를 흔들어대는 대영에게서 훽. 봉지를 뺏는다. 야 그걸 왜 이제 말해. 이건 니 먹어. 제가 먹던 맥주를 대영에게 가볍게 토스하곤 초코우유를 뜯어 마신다. 음~ 입 안 정화.
道谢还是要好好道的,勇志飞快地拉开拉环,灌了一大口啤酒。呃。难喝。所以哥,这是你的。我买了巧克力牛奶。勇志一把从晃着塑料袋的 Dae-yeong 手里抢了过来。呀,你怎么不早说。这个你喝。他把自己喝过的啤酒轻轻抛给 Dae-yeong,然后撕开巧克力牛奶的包装喝了起来。嗯~漱口完毕。
"싸웠어요?" "你们吵架了?"
"너 리쿠 화내는 거 본 적 있어?"
"你见过前田陸生气的样子吗?"
"네. 형이 누구더라... 지연 누나?한테서 고백받았을 때."
"见过。哥被……叫什么来着……Ji-yeon 怒那?告白的时候。"
"와 진짜? 에바. 그때가 언제지? 난 왜 몰랐지?"
"哇,真的?无语。那是啥时候?我怎么不知道?"
"형 없는 곳에서 화냈으니까여. 그때 졸무서웠."
"哥哥不在的时候发火了啦。那时候超可怕的。"
"와 개빡친다. 화난 리쿠를 너는 진작에 봤다는 거잖아. 난 오늘 첨 봤는데."
"哇,气死我了。你早就见过发火的前田陸了?我今天才第一次见。"
"리쿠형 화냈어요?" "陸哥生气了?"
"응... 막 옷도 벗어던지던데. 진짜...."
"嗯……还把衣服都脱了。真的……"
"무서웠죠” "很可怕吧?"
"야바이. 다시 생각하니깐 섹시해."
"Yabai。现在想想,好性感。"
다시 한번 장면을 떠올린 듯한 유우시가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다 푸히히 작게 웃는다. 야바이... 그런 리쿠 첨 봐.
得能勇志像是再次回味了当时的场景,眼神放空,呆呆地望着虚空,噗嗤一声笑了出来。Yabai……那样的陸,我还是第一次见。
"아 진짜 좆같다..." "啊,真的操蛋……"
결국 견디지 못한 대영이 손에 들린 맥주를 한 모금 털어 넣는다. 이런 얘기나 하자고 불러낸 건 아니죠? 이러는 거 진짜 손절 사유예요.
Dae-yeong 最终还是忍不住,拿起手中的啤酒喝了一口。叫我们出来就是为了说这些?这种行为真的会让人想绝交。
"알빠?" "关你屁事?"
"개초딩. 리쿠형은 이런 게 왜 좋다고.."
"幼稚鬼。陸哥怎么会喜欢这种人……"
"이런 게?" "这种人?"
"이런 형...." "这种哥哥……"
어. 그치 착하네. 유우시는 초코우유를 입안에 모조리 털어 넣고는 우물쭈물 망설이다 힘겹게 본론을 밝힌다. 리쿠가 바람폈어. 그것도 남자도 아니고 여자랑. 엥 바람? 유우시의 말에 담긴 신뢰도는 몇퍼센트인가 대영은 계산한다. 아마도 0퍼센트. 여자와 리쿠를 상상하지 못했다기 보단. 바람이란 단어를 리쿠와 매치하는 것에 실패했다.
"啊。是啊,他人是挺好的。"勇志把巧克力牛奶一口气全灌进嘴里,吞吞吐吐地犹豫了一阵,才艰难地说出重点。"陸……出轨了。对象还不是男人,是女人。"“诶?出轨?”Dae-yeong 估摸着勇志这番话的可信度有多少,大概 0%。与其说是无法想象陸和女人在一起,不如说是无法把“出轨”这个词和陸联系起来。
"아닐 텐데." "不可能吧。"
"같이 웃는 사진도 있어." "还有他们一起笑的合照。"
"같이 웃으면 다 바람인가... 오바 아니에요?"
"一起笑就是出轨吗……会不会太夸张了?"
그렇게 말하고도 대영은 곰곰이 생각한다. 리쿠, 바람, 여자. 웃는 사진..
嘴上这么说,Dae-yeong 还是认真思考起来。陸,出轨,女人,笑的合照……
"뭐 리쿠형이... 그런 거면 바람 맞을 수도?"
"嗯……如果是前田陸的话……那也说不定是真的出轨了?"
휙 유우시가 고개를 돌려 빤히 대영을 쳐다봤다. 너도 그렇게 생각하지. 나도 그렇게 생각해. 역시 리쿠는 개새끼지. 유우시의 까만 눈동자가 꼭 그렇게 말하고 있는 것 같았다. 대영은 저도 모르게 고개를 끄덕였다.
勇志猛地转头,直勾勾地盯着 Daeyoung。"你也这么想吧?我也这么想。前田陸果然是个混蛋。" 勇志乌黑的眼珠仿佛在说着这句话。Daeyoung 不由自主地点了点头。
"나 리쿠랑 이혼할 거야." "我要和陸离婚。"
"이혼이요?" "离婚?"
이혼 소리에 벌떡 일어난 대영이 다시 앉는다. 형 그건 좀 아닌 거 같은데. 대영은 순간적으로 이혼이란 단어가 주는 무게감을 떠올린다. 그냥 헤어진다. 다신 보지 않겠다. 하는 말보다도 더 권위 있고, 어려운 그런 이혼을. 토쿠노 유우시가 먼저 하고 싶어 한다니. 인생 참 아이러니 하다 생각한다. 물론 평소 유우시의 변덕을 생각하면 그냥 하는 말에 지나지 않는다고 생각은 하지만.
Daeyoung 听到“离婚”二字猛地站了起来,又缓缓坐下。哥,这不太好吧?Daeyoung 瞬间想到了“离婚”这个词的分量。比起“分手”、“再也不见”这种话,离婚更正式,更沉重。得能勇志居然主动提出要离婚……人生真是讽刺啊。当然,考虑到勇志平时的反复无常,Daeyoung 觉得这可能只是一句气话。
유우시의 입에서 뱉어지는 이혼은
从勇志嘴里说出的“离婚”
나 밥 안 먹을 거야
就像“我不吃饭了”
(제발 나한테 그래도 밥은 먹으라고 해줘.)
(求你了,至少让我吃顿饭吧。)
됐어. 나 안가 算了。我不去了。
(그러지말고 같이 가자고 해줘.)
(别这样,说一起走吧。)
정도의 남들과는 조금 다른 무게감을 가졌을 것이 뻔하다. 아 우리 리쿠형 정말 불쌍하다. 그런 생각을 하며 유우시를 달래기 시작한다.
和一般人相比,肯定有着不一样的沉重感。啊,我们前田陸哥真是太可怜了。勇志一边这样想着,一边开始安慰陆。
"이혼이 그렇게 쉬운 게 아니에요 형."
"离婚哪有那么容易啊,哥。"
"너 내가 쉬워 보이냐?"
"你觉得我看起来很容易吗?"
형이 쉽다는 게 아니라 이혼이 쉬운 게 아니라구요. 유우시의 말꼬리 잡기에도 넘어가지 않는 대영이 결국 한 대 맞았다. 내가 한 말이 쉽다는 건 내가 쉽다는 뜻과 같아. 처맞자. 퍽 퍽 맞으며 대영은 생각한다. 우리 리쿠형 정말 참 불쌍하다고. 결국 대영은 특단의 조치를 내린다. 몰래 휴대폰으로 리쿠에게 연락을 넣는다.
不是说哥你容易,是说离婚不容易啦。Dae-yeong 最终还是因为抓着勇志话里的语病挨了一顿打。我说容易就等于说我容易。活该挨打。Dae-yeong 一边被打一边想,我们前田陸哥真是太可怜了。最终,Dae-yeong 决定采取非常措施,偷偷用手机联系了前田陸。
리쿠형 저 지금 공원 앞 편의점인데 유우시형 좀 델고가여ㅜㅜㅠ 이 형 막 술도 마심ㅠ 형 보고싶대여ㅠㅠ
陸哥,我现在在公园前的便利店,想带勇志哥过来ㅜㅜㅠ 他好像喝了酒ㅠ 他说想见你ㅠㅠ
대영은 유우시를 쳐다보며 생각한다. 사랑은 참으로 섬뜩한 것이라고. 대영이 보는 유우시는 조금 헤픈 구석이 있다. 순화해 주자면 아무에게나 친절하다. 관심 없으니까 상냥하게 대한다. 그 사람이 자신에게 관심이 있는지, 없는지 따위는 고려하지 않는다. 문제는? 유우시의 얼굴이다. 얼굴이 충분히 친절한데 성격까지 그러면 착각과 대쉬는 배로 쉬워진다. 유우시가 솔로이던 시절엔 남자 여자 가리지 않고 한 달에 받는 고백만 5번이 넘어갔다. 그리 특이한 일은 아니다. 유우시의 얼굴을 보면. 그래 솔직히 존나 잘생겼다. 하는 짓은 또 어떤가 엉뚱해서 정말 이상해. 감당 안돼. 소리가 절로 나오지만 실은 누구나 감당 한 번 해보고 싶게 만드는 그런 사람이다. (나 김대영을 제외하고는. 나 김대영은 완벽한 이성애자이며, 유우시가 감당이 되지 않고 감당하고 싶지 않다. 또한 토쿠노 유우시는 나에겐 친절하지 않다.)
大英望着勇志,心中思索着。爱确实是一种令人毛骨悚然的东西。大英眼中的勇志,似乎有些轻浮。简单来说,他对任何人都很友好。因为无所谓,所以才会用温柔的态度对待别人。他根本不考虑那个人是不是对自己有兴趣。问题在于?勇志的脸。脸上本就透着友好,如果性格也如此,那误会和主动出击就变得简单很多了。在勇志单身的时候,无论男性还是女性,每个月受到的告白至少有五次。这并不是多么特别的事情。看看勇志的脸。坦白说,真的好帅。他的举动又是怎样呢?总是显得古怪,真是奇怪。虽然忍不住想说承受不了,但其实谁都是想要试着承受一下这样的人。(除了我,金大英)。 我,Kim Dae-young,是一个彻头彻尾的异性恋者,勇志让我难以承受,我也不想承受。而且,得能勇志对我也并不友善。
그렇다고 해서 리쿠의 인기가 적은가 하면 그건 또 아니다. 절대적인 인기로 따지자면 리쿠가 유우시보다 더 많을지도. 다만 리쿠는 도무지 틈을 주지 않는다. 성별을 가리지 않고 리쿠가 베푸는 온전한 친절의 영역에 들어가 본 사람은 단언컨대 온 우주에서 유우시 하나 뿐일 거다. 처음부터 리쿠가 그랬냐 하면 절대 아니다. 유우시와 만나기 전에는 적당히라는 걸 잘 아는 사람이었다. 적당히 친절하고, 적당히 매너있는. 그렇다면 언제부터 마에다 리쿠가 세상과 단절된 것처럼 살았냐... 아마도. 유우시의 한마디. 나 질투 많아. 그 이후로 부터였겠지.
话虽如此,陸的人气却一点也不低。如果要论绝对人气,或许陸比勇志还要高。只是,陸完全不给任何人机会。敢断言,在全宇宙中,唯一能完全进入陸那不分性别的温柔领域的人,只有勇志一个。陸一开始就是这样吗?绝对不是。在遇到勇志之前,他是一个很懂得分寸的人。适度地友善,适度地保持礼貌。那么,前田陸是从什么时候开始像与世隔绝一样生活的呢……大概,是从勇志的那句话开始吧。“我,很爱吃醋。”之后,他就变成这样了。
아 참으로 사랑은 섬뜩하다. 그동안의 갸륵한 노력은 깡그리 무시된 채, 여자와 마주 보고 앉아 웃음 몇 번 흘렸다고 이혼당할 처지에 처한 리쿠를 생각하면... 대영은 도무지 팔이 안으로 굽어지지 않는다. 결국 리쿠없는 곳에서 리쿠편을 들고자 지난 봄 얘길 꺼내고 만다.
啊,爱真是让人心惊。想想陆在与女人面对面坐着,几声笑容之间就要被离婚的境地……大英怎么也无法心软。最终,他在没有陆的地方提起了去年春天的故事,试图为陆辩护。
"형이 지은 누나한테 고백받고 제대로 거절 안 한 거 리쿠형은 그냥 넘어가 줬잖아여."
"哥哥你明明就没好好拒绝王智恩姐姐的告白,前田陸却装作什么都没发生一样。"
그 한마디에 유우시는 벌떡 일어나 길길이 날뛴다. 제대로 거절을 안 해? 내가? 야 나 거절했어. 그때. 그런데도 끈질기게 군게 왕지은이야. 그래 그렇겠지. 대영은 유우시의 말을 건성으로 들으며 휴대폰을 확인한다. 갸륵한 우리 리쿠형. 유우시형은 아무것도 몰라. 리쿠형이라면 아무리 겹지인에 아무런 성적 연관이 없는 친구라도 이 밤에 단둘이 만나지 않았을 거야. 형을 위해. 그렇게 삼킨 말은 눈빛으로 토해진다. 너 날 쓰레기 보듯이 보고 있지 대영. 유우시가 다른 건 몰라도 눈치 하나는 기가 막히게 빠르다.
得能勇志一听这话,猛地跳了起来,气得暴跳如雷。“我没好好拒绝?我?喂,我拒绝了啊!当时!是王智恩她自己死缠烂打!“ Dae-yeong 漫不经心地听着勇志的话,低头摆弄着手机。“我们可怜的陆哥啊。勇志哥你什么都不知道。如果是陆哥的话,就算对方是共同认识的朋友,就算彼此之间没有任何暧昧关系,也不会在这个时间和她单独见面。为了你。”这句咽下去的话,却从眼神里喷薄而出。“Dae-yeong,你那是什么眼神?你是在把我当成垃圾看待吗?”得能勇志别的不行,察言观色的本事倒是一流。
끝나지 않은 유우시의 구질구질한 해명을 멈추게 하는 건 리쿠다. 예고 없이 팔이 덥석 잡힌 유우시가 놀라 말을 멈춘다. 리쿠가 유우시를 잡고 제 쪽으로 끌자마자 대영은 쿨하게 자리에서 일어나 뜬다. 저 갈게여 형. 그렇게 상황 설명도 없이 사라진 대영의 뒷모습을 어정쩡한 자세로 바라보고 있으면 낮게 깔린 목소리가 유우시를 부른다. 유우시는 이 세상에 꼭 둘만 남겨진 거 같이 무섭다.
打断得能勇志冗长又拙劣的解释的人是陸。毫无预兆地被抓住手臂的勇志惊讶地噤了声。陸抓住勇志把他往自己这边拉扯,Dae-yeong 随即很酷地从座位上起身。“哥,我先走了。” 勇志保持着尴尬的姿势目送着没做任何解释就消失的 Dae-yeong 的背影,低沉的声音叫住了他。勇志感到害怕,仿佛这世上只剩下他们两个人。
"야." "喂。"
"...왜." "……干嘛。"
"너 나이를 어디로 먹냐." "你都活到狗身上去了吗?"
"리쿠 울었어?" "陸,你哭了吗?"
리쿠가 원하는 대로 움직여주지 않는 게 유우시다. 유우시는 살짝 빨개진 리쿠의 눈가를 손으로 살살 쓸며 말한다. 응? 리쿠 울었어? 어. 너 나가고 존나 울었어. 너 왜 사람 말끝까지 듣지도 않고 그렇게 나가. 리쿠의 표정엔 변화가 없다. 이미 정리가 머릿속에서 끝난 느낌. 다시 한번 악을 쓰고 화를 토해낼 줄 알았는데. 그런 장면으로부터 먼저 도망쳤지만, 막상 기대했던 반응이 나오지 않아 김이 새는 유우시다.
一如既往,得能勇志没有按照前田陸的意愿行事。勇志轻轻抚摸着陸微微泛红的眼角,柔声问道:“嗯?陸,你哭了吗?”“嗯。你走了之后,我他妈哭得稀里哗啦的。你为什么不等我把话说完就走了?”陸的表情没有丝毫变化,仿佛一切已在他心中尘埃落定。勇志原本以为他会再次暴怒,像头野兽般咆哮,虽然自己率先逃离了那个修罗场,但预想中的反应没有出现,让他感到有些泄气。
"그래 변명할 거면 해봐. 증거 사진이 내 손에 있으니 잘못 본 거라는 둥 되지도 않는 말은 통하지도 않는다는 거 명심하고."
“好吧,想狡辩就尽管试试。证据照片在我手里,别想用‘看错了’这种蹩脚的借口蒙混过关。”
"..." “……”
"오후 2시쯤. 투썸 플레이스. 아이스박스 한 조각. 아메리카노 두잔. 예쁘게 처웃는 너와. 숨넘어갈 것 같은 여자."
“下午两点左右。途尚咖啡。一块提拉米苏。两杯美式咖啡。笑得花枝乱颤的你。还有那个快要断气的女人。”
"..." “……”
"아메리카노? 아메리카노오? 안 처먹던 거 잘도 골라 처먹었네."
"美式咖啡?美式咖啡?以前不喝的东西现在倒是喝得挺欢啊。"
빠른 해명이 딸려올 거라고 생각한 것과 반대로 리쿠는 아무 말이 없다. 유우시가 리쿠를 확 밀친다. 리쿠의 정신병이 제게로 넘어왔다 생각한다. 분노가 조절이 안된다. 시발새끼야. 생각보다 말이 먼저 나갔다. 고작 여자에게 웃어주는 사진 한 장에 이렇게 흥분하는 이유는 딱 하나였다. 대영처럼 유우시도 리쿠가 어떤 남자인지 잘 알았으니까. 제가 리쿠를 꼬시는데 들였던 공을 생각한다. 야 해명하라고. 다소 거칠어진 유우시가 신발 앞코로 리쿠의 신발을 툭 툭 찬다. 리쿠가 대답한다. 너가 생각하는 그런 거 아니야.
前田陸并没有像预想中那样迅速解释,他一言不发。得能勇志猛地推了他一把。他觉得前田陸的疯病传染给了自己,怒火再也控制不住。“你他妈的……”脏话脱口而出。仅仅因为一张和女人谈笑的照片就如此愤怒的原因只有一个。就像 Dae-yeong 一样,勇志也很清楚前田陸是个什么样的男人。他想起自己当初为了勾引前田陸花费的心思。“喂!解释清楚!”语气粗暴起来,得能勇志用鞋尖一下一下地踢着前田陸的鞋子。前田陸回答:“不是你想的那样。”
아무리 생각해도 최악의 변명이다. 차라리 요즘 만나는 여자야. 새로 맘에 든 여자야. 한눈에 반한 여자야. 그 어떤 대답도 이것보단 나았을 거라고 느낀다. 내가 생각하는 게 뭐고 니가 말하는 그런 거 아닌 관계는 뭔데? 결국 험악해져 가는 분위기에 리쿠가 유우시의 팔을 이끈다. 집에 가서 얘기해. 거기에 유우시가 순순히 끌려갈 리는 없다.
怎么想这都是最烂的借口。还不如说“最近在交往的女人”“新看上的女人”“一见钟情的女人”。我感觉任何答案都比这个强。我在想什么?你说的那种“不是那种关系”又是什么?最终,在越来越剑拔弩张的气氛中,前田陸拉住了勇志的胳膊。“回家再说。”勇志当然不可能乖乖地被他拉走。
팔을 세게 뿌리친 유우시가 돌연 뒤를 돌아 그대로 달리기 시작한다. 반복되는 탈주다. 리쿠는 유우시를 잡기 위해 같이 달리지 않았다. 그리하여 -달밤에 성인 남자 둘이 간격을 두고 벌이는 추격전- 이라는 기이한 광경은 면했다. 길거리의 미감엔 굿.이었고 유우시의 사랑의 매뉴얼엔 최악이었다.
勇志用力甩开胳膊,突然转身拔腿就跑。又是这样,逃跑。前田陸没有追上去。因此,——月夜下两个成年男子一前一后展开追逐战——这种诡异的场面总算是避免了。这对维护街道的美感来说是件好事,但对勇志的恋爱宝典来说却是最糟糕的情况。
유우시는 눈물을 쏟아낼 것 같았고. 그래서 뒤를 돌았고. 예상대로 돌자마자 눈물이 떨어졌다. 이 상황을 피하고 싶어져서 달린 건 맞으나 정말 따라오지 않을 줄은 몰랐다. 개새끼. 나쁜 새끼. 미친 사랑. 미친 결혼. 그렇게 비참하게 뛰다 보니 대영의 집 앞이었다.
勇志觉得眼泪快要夺眶而出。他转过身,不出所料,泪水瞬间滑落。他承认,他跑开是想逃避这一切,但他没想到前田陸真的没有追上来。混蛋。该死的混蛋。该死的爱情。该死的婚姻。他一路狼狈地奔跑,不知不觉间竟来到了 Tae Young 家门口。
벨을 눌렀다. 안 나오면 한 번 더 누를 작정으로 버튼 앞에 손을 가져다 대고 있었는데 한 번 만에 문이 열렸다.
他按响了门铃。如果没人应门,他就打算再按一次。他的手指还停留在门铃按钮上,门就打开了。
"형 뭐예여 진짜" "哥,你到底在搞什么啊?"
한숨 섞인 대영의 말은 무시한 채로 침대로 수직 낙하했다. 퍽 그대로 엎어진 유우시가 아무렇게나 이불을 끌어와 뭉치곤 얼굴을 파묻었다. 다이죠부? 유우시 안 아파? 하는 리쿠의 걱정스러운 환청이 맴도는 것 같았다. 어디서부터 어떻게 잘못됐을까를 되짚다 보니 마음이 서글퍼졌다. 엉엉엉. 엉엉엉엉. 그렇게 추한지도 모르고 울고 있으면 대영이 발로 툭툭. 유우시를 친다.
勇志无视 Dae-yeong 带着叹息的话语,径直扑倒在床上。他脸朝下趴着,胡乱扯过被子盖住自己,将脸深深埋了进去。陆担忧的声音仿佛还在耳边回荡:还好吗?勇志,疼不疼?勇志努力回想究竟是从哪里开始出错的,越想越觉得委屈,忍不住呜咽起来。呜呜呜……呜呜呜呜……他哭得毫无形象,Dae-yeong 不耐烦地用脚踢了踢他。
"형 진짜 존나 귀찮은 거 알아요? 리쿠형까지 불러줬으면 집으로 갈 것이지 왜 여기 와서 민폐인데요."
"哥,你知不知道你真的很烦人?陆哥都来接你了,你直接回家不就好了,干嘛还跑来这里添乱啊。"
"대영. 나 정말 이혼할 거야. 나 이제 그 집 못 가."
"Dae-yeong,我真的要离婚了。我再也回不去那个家了。"
"하... 형 진짜 지랄 말고요."
"哈……哥,你少说点屁话行不行。"
"나 이제 이혼남 돼. 사랑하는 사람, 그것도 남자한테 버림받고 사회적으로 불구가 된 내가 과연 자살이 두려울까?"
"我就要变成离婚的男人了。被心爱的人,还是个男人抛弃,在社会上也成了残废的我,你觉得我还会怕死吗?"
죽인다는 협박도 아니고 죽는다는 협박에 오제발그런나쁜생각은하면안돼요형. 하고 말리는 게 동생 된 도리지만, 아무리 봐도 유우시는 자살할 깜냥이 안된다는 결론만 내린다. 손목에 케챱 뿌려놓고 자해쇼 하는 유우시를 마주한채 저도, 리쿠도 억지 연극을 펼치며 속아주는 괴로운 미래는 있어도. 진정으로 無로 돌아가 비로소 자유로워진 유우시의 빈소에 찾아가 통곡할 일은 없을 거라 확신했다.
“要死要活的又不是要杀人,我当然得劝劝他‘哥,千万别做傻事啊’——这可是弟弟的本分。”虽然嘴上这么说,但我心里清楚,勇志根本就不是那种会自杀的人。我甚至能想象出这样的未来:勇志在自己手腕上涂番茄酱假装自残,而我和前田陸还得陪他演戏,假装被他骗到——想想就头疼。但我确信,我绝对不会有机会去勇志的葬礼上痛哭流涕,为他终于获得自由、回归虚无而哀悼。
"리쿠랑 이혼할 거야. 리쿠도 내 돈이 좋았던 거야. 그래서 결혼한 거야. 이젠 피하지 않고 직시할 거야."
“我要和前田陸离婚。他和我结婚就是为了我的钱。现在,我不会再逃避了,我要直面这个问题。”
아니 그렇다고 하기엔 그 집도 리쿠형이 해온 거고 거기 안에 가전 가구들도 다 리쿠형 혼자 자취할 때 쓰던 거 가져온 거지 않나... 형은 집에서 해온 거 아무것도 없잖아여... 대사의 내용이 중간 정도 갔을 때 자신을 쏘아보는 유우시의 눈빛에 결국 쫄아버리고만 나머지 마지막은 거의 묵음 처리 수준이었다. 그래도 대영의 뜻은 충분히 유우시에게 전해졌다.
不是,就算那样,那房子也是前田陸准备的啊,里面的家电家具也都是前田陸一个人住的时候用的东西搬过来的吧……哥你从家里带过来的东西什么都没有잖아……当台词进行到一半的时候,在得能勇志射过来的目光下,最终还是怂了的弟弟最后几乎变成了默片表演。即便如此,Dae Young 的意思也充分地传达给了勇志。
"야 그건. 우리엄마아빠가 반대하시니까 당장 돈이 없어서 그런 거였고. 나랑 살다 보면 결국 부모님이 인정해주시고 뭐라도 콩고물이 떨어질 줄 알았겠지. 근데 아무것도 없어서 실망한 거고."
"呀,那是因为我爸妈反对,所以当时没钱,想着和我住在一起的话,最终父母会认可,多少会有点好处。但是什么都没有,所以失望了。"
"아니 형은 정말 리쿠형이 그런 사람이라고 생각해요?"
"不是,哥你真的觉得前田陸是那样的人吗?"
"그럼 리쿠가 바람핀 건 어떻게 생각하는데?"
"那前田陸出轨的事你怎么想?"
"아니 아까부터 자꾸 바람, 바람하는데 정확한 증거가 있어요?"
"不是,从刚才开始就一直说出轨出轨的,有确凿的证据吗?"
유우시는 휴대폰에서 빠르게 문제의 사진을 켜서 들이밀었다. 봤지. 여자랑. 대낮에. 커피숍에서. 단 둘이. 하하호호.
勇志飞快地在手机上点开那张照片,怼到对方面前。看见没。和女人。大白天。咖啡店。就他们俩。说说笑笑。
"여자랑. 야밤에. 단둘이. 술집에서. 꺄르르 보다는 낫네요 확실히."
“和女人。深夜。就他们俩。酒吧。总比咯咯笑要好点吧,肯定。”
나 진지한데 진짜 뒤질래. 유우시의 발이 허공에서 휘적댄다. 대영의 코앞에는 닿지도 못했다.
我认真的,你丫找死啊。勇志的脚在空中乱蹬。根本够不着 Dae-yeong 的鼻子。
"어 잠깐만. 근데 저 이 누나 아는데."
“呃,等等。我好像认识这女的。”
그 말에 몸이 스프링처럼 튀어 오른 유우시가 대영의 앞으로 기어간다. 사진을 확대해선 대영의 코앞에 들이밀고는 긴장한 표정을 짓는다. 진짜 알아? 누군데? 대영은 휴대폰 속 사진을 확대했다가 축소했다가 이리저리 돌려봤다 하더니 어렵사리 말을 꺼낸다.
勇志一听这话,跟弹簧似的从床上蹦起来,爬到 Dae-yeong 面前。他把照片放大,举到 Dae-yeong 眼前,一脸紧张。真认识?谁啊?Dae-yeong 把手机里的照片放大又缩小,翻来覆去地看了半天,才吞吞吐吐地说:
"같은 학교 나왔어요. 과는 달랐는데... 어... 음."
“我们一个学校的。不同系,不过……呃……嗯……”
"야 너 말 똑바로 안 하면 진짜 죽인다. 이름 나이 과 직업 다 대."
"你小子!给我老实点!不说实话弄死你!姓名、年龄、专业、职业,都给我报上来!"
"이름은 기억이 안 나요 진짜. 직업도 당근 모르죠. 이름도 모르는데... 과도 막 가물가물한데. 모델과였는지 연극영화과였는지... 아 현대무용이었나 아무튼 예쁜 누님들 졸라 많은 과."
"名字真不记得了。职业当然也不知道啦。连名字都不知道……专业也有点忘了。是模特专业还是戏剧电影专业来着……啊,是现代舞蹈吗?反正就是漂亮姐姐超多的专业。"
"어 씨발 그럴 줄 알았어."
"啊,操!我就知道会这样。"
제대로 전달된 정보가 단하나도 없지만 같은 학교, 예쁜 누님에 제대로 꽂히고 만다. 휴대폰을 휙 던지더니 이내 흑흑 우는 소리를 낸다. 애석하게도 눈물은 한 방울도 떨어지지 않는다. 아 이것 또한 참 슬픈 일이다. 이럴 땐 아이처럼 엉엉 목놓아 울고 싶은데. 눈물이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니. 너무 슬퍼서 가슴이 막 메이고 아픈데 눈물은 한 방울도 나오지 않는다니. 억울해 미칠 것 같다. 그러다가도 지금 당장 리쿠와 그 여자의 머리카락을 양손으로 붙잡고 흔들고 싶은 분노감이 슬픔을 잡아먹는다.
明明没有一条消息是准确传达的,却偏偏对同校那位漂亮姐姐一见钟情。他猛地把手机扔了出去,然后开始呜呜地哭起来,可惜一滴眼泪也没掉下来。唉,这真是一件悲伤的事情。这种时候,真想像个孩子一样嚎啕大哭,可是一滴眼泪都流不出来。难过得胸口发闷,隐隐作痛,却一滴眼泪也流不出来。委屈得快要疯掉了。但转瞬间,想要抓住前田陸和那个女人的头发狠狠摇晃的愤怒,又吞噬了悲伤。
"형 근데 이런 상황에서 굳이 할 말은 아닌 거 같긴 한데요..."
"哥,但是……在这种情况下,有些话我觉得还是不说为妙……"
"뭔데 씨발. 걍 다 말해라. 여기서 내가 더 받을 상처가 있겠냐?"
"什么啊,操!直接说!我现在还能受到什么更大的伤害吗?"
"이혼할 거라니까 걍 말합니다. 그 누나. 리쿠형 첫사랑임... 제가 그 누나 잘 모르지만 이건 확실함."
"反正都要离婚了,我就直说了。那个女人……是前田陸的初恋……虽然我不太了解她,但这点我很确定。"
그렇다 더 받을 상처가 있었다. 이번엔 정말 가슴이 찢기는 듯한 고통을 받았다. [첫사랑] 토쿠노 유우시는 첫사랑이라는 단어가 주는 느낌을 알고 있었다. 아련하고. 만지고 싶지만 만지지 못하고. 보고 싶지만 보지 못하고. 안고 싶지만 안지 못하고. 술자리에서 한 번씩 얘기하고. 떠오르고. 리쿠에게도 그런 존재가 있을 거란걸 쭉 부정하며 살아왔다. 저를 만나기 전의 리쿠가 누군가를 사랑했다는 것 보다 리쿠는 성불구자, 무성애자쯤이었다가 저를 만나고 개조 되었다고. 그렇게 자기 위로를 하며 살아왔다.
原来还有更伤人的事。这次,得能勇志感觉自己的心像是被撕裂了一般,痛彻心扉。[初恋] 他当然明白“初恋”这两个字的含义。是那种朦胧的、想要触碰却又无法触碰的、想要见到却又无法见到的、想要拥抱却又无法拥抱的……是那种会在酒桌上偶尔提起、会在不经意间想起的……他一直以来都拒绝承认前田陸心里也有这么一个人。与其相信在遇到自己之前,前田陸爱过别人,他宁愿相信前田陸是个性冷淡,是个无性恋者,直到遇见自己才被“改造”过来。他一直是这样安慰着自己的。
어안궁금해 어안물어봤어 어평생모를거야 정도의 스탠스를 유지하며 과거를 캐지 않았건만. 이렇게 급작스럽게. 최악의 상황에서 마주하고만 리쿠의 [첫사랑]은 정말이지... 씨발년 같다.
我一直保持着“好奇归好奇,问归问,但有些事你一辈子都不会知道”的态度,不去深究他的过去。可现在,这么突然……在最糟糕的情况下,撞见前田陸的[初恋],真是个……操蛋的贱女人。
"형 그리고 이런 타이밍에 이런 문자가 형이 꺼지는데 도움이 될까요...?"
"哥,而且在这种时候发这种短信,你觉得对哥你脱身有帮助吗……?"
"..." "……"
"리쿠형이 저 죽인다는데요" "前田陸哥说要杀了我。"
대영이 유우시의 눈앞에 그대로 리쿠에게서 온 문자를 들이밀었다.
Dae-yeong 直接把得能勇志手机上前田陸发来的短信怼到他眼前。
지금 유우시랑 있지. 现在和你在一起。
대영 너라도 내가 단둘이 만나는거 싫다고 몇번이나 부탁했던 거 같다. 매번 너가 의도하지 않았어도 상황이 짜증나네.
Dae-yeong,我好像已经反复跟你强调过很多次,我不喜欢你单独跟他见面。每次都这样,就算不是你故意的,也让人很火大。
어딘지 당장 위치 말해줘. 现在在哪?立刻告诉我位置。
유우시 집으로 돌려보내. 지금당장. 아니면 나도 진짜 화나서 이번엔 널 죽일 수도 있을거 같아.
把勇志送回家。马上。否则,我真会生气,这次可能连你一起杀了。
흥 지랄. 문자에 대한 감상평이 딱 그랬다. 지는 첫사랑을 만나 애절한 재회를 해놓고. 죽인다니 단둘이 만나는 거 싫다느니 하는 리쿠가 웃겼다. 대놓고 질투하는 리쿠의 모습은 보기 힘든 레어템이었음에도 기분이 쉽게 살아날 생각을 안했다. 그 여자가 첫사랑이라는 사실만 몰랐어도, 질투하는 리쿠 야바이... 섹시해.. 하고 뚜벅뚜벅 알아서 집으로 향했을 것이다. 하지만 지금 유우시 눈엔 리쿠가 그저 개새끼로 밖에 안 보였다. 첫사랑이랑 다시 만나니까 좋았겠지. 했을까? 응 당연히 했겠지. 섹스를 그 정도로 좋아하는데 안 했겠어? 여자랑 오랜만에 섹스해보고 싶었겠지... 했을 거야.
真是无语。对这条短信的感受正是如此。他明明和初恋重聚,情感多么纠结。而陆居然笑着说不喜欢单独见面,这倒是让人觉得可笑。毫不掩饰地嫉妒着的陆虽然是罕见的珍稀品,但我却怎么也提不起精神。只是她是他的初恋这一事实就足以让我心烦。如果不知道那些的话,看到嫉妒的陆就该觉得……真是太性感了……我估计他会毫不犹豫地向家里走去。不过现在在勇志眼里,陆不过是个混蛋罢了。能和初恋再见面,应该心情很好吧?当然了,肯定是的。他那么喜欢男人,怎么可能没发生过关系?他应该很想和女人久违地发生一次关系……我想会是这样的。
자신을 재앙 속으로 집어처넣은 유우시는 빠져나오고 싶지 않았다. 여기 니가 떠민 지옥이고 딱 좋아. 너무 좋아서 너도 부르고 싶어 마에다리쿠. 그래 너도 어디 한번 좆돼봐. 대영의 휴대폰을 뺏어든 유우시가 멋대로 문자를 작성해 전송했다.
将自己投入这场灾难的勇志,并不想从中脱身。这里是你推我下来的地狱,我很喜欢。喜欢到想把你,前田陸,也一起拉下来。对,你也一起完蛋吧。勇志抢过 Dae-yeong 的手机,随意编辑了一条短信发送了出去。
"형 진짜 아 뭐라고 보냈어요."
"哥,真的,你到底发了什么啊。"
저 유우시형이랑 모텔이에요 저희잣어요 ㅅㄱ 형이랑 이혼한대요ㅋㅋ 그래서 불륜아님.
我和勇志哥在汽车旅馆,我们睡了,拜拜。哥说要和你离婚,哈哈。所以不算出轨。
화면을 확인한 대영이 절망에 가까운 소리를 낸다. 아니시발저랑형이랑왜자요진짜비위상하게. 제 앞에서 토하는 시늉을 하는 대영을 가볍게 무시한 유우시가 휴대폰을 꼭 붙잡고 주문을 외운다. 답장 보내. 답장 보내. 간절한 마음으로 두 손 모아 기다린 문자의 답장은 시시 했다. 띵 하는 소리와 함께 문자를 확인 한 유우시는 결국 약이 올라 마구 소리를 질렀다.
Dae-yeong 看了一眼屏幕,发出近乎绝望的哀嚎:“不是吧,操,我和哥为什么要睡一起?真他妈恶心!”他甚至在我面前干呕起来。勇志轻轻地无视了他,紧紧攥着手机,像念咒一样嘟囔着:“回消息,回消息……”他双手合十,虔诚地期盼着回复。然而,收到的回复却平平无奇。随着“叮”的一声,勇志查看了消息,终于忍不住怒吼起来。
너 유우시인거 다 알아. 我知道你是勇志。
아아아악 유우시의 비명이 더 이어지기도 전에 대영이 유우시의 입을 막는다. 그럼에도 멈출 생각이 없었던 유우시의 목소리가 대영의 손에 막혀 웅웅댄 채로 먹혔다. 형 여기 오피스텔이라 방음 좆된다고요... 아 진짜 씨발 민폐 부부 내 인생에서 좀 꺼지라고 대영의 손을 뿌리친 유우시가 리쿠를 만나러 갈 거라며 대영의 휴대폰을 주머니에 넣는다.
啊啊啊啊——!勇志的尖叫还没来得及完全释放,就被 Dae-yeong 捂住了嘴。即便如此,勇志仍旧不打算放弃挣扎,闷哼声透过 Dae-yeong 的手掌模糊地传了出来。“哥!这里是高级公寓啊,隔音效果好得一批好吗……啊,真是艹!这对扰民夫妻能不能从我的世界里消失啊!”甩开 Dae-yeong 的手,勇志一边嚷嚷着要去找前田陸,一边把 Dae-yeong 的手机塞进了自己的口袋。
"폰 비번 말해." "手机密码。"
"제 휴대폰은 왜 가지고 가는데여 진짜 제발."
"你干嘛拿我的手机啊?真的,求你了。"
"폰 비번." "手机密码。"
"형 진짜 이건 에바라는 생각 안 해요?"
"哥,你不觉得你这样很过分吗?"
"폰 비번." "手机密码。"
"하... 0829요 시발 걍 빨리 꺼져요."
"……唉,0829。艹,赶紧滚吧。"
자포자기한 대영이 유우시의 엉덩이를 발로 차며 쫓아낸다. 휴대폰이고 컴퓨터고 다 갖고 가도 되니 곱게 꺼져주기나 하란 의미였다. 공팔이구 공팔이구 계속 대영의 휴대폰 비번을 읊조리던 유우시가 집을 나서자마자 대영의 휴대폰을 켜서 리쿠에게 문자를 보냈다.
绝望的 Dae-yeong 用脚踢着勇志的屁股把他赶了出去。意思是让他带着手机电脑什么的赶紧滚蛋。勇志嘴里念叨着“0808、0808”Dae-yeong 的手机密码,一出门就打开了 Dae-yeong 的手机,给前田陸发了短信。
너 어디냐. 你在哪儿?
너야말로 어디야. 좋은 말 할 때 집으로 와라.
你才在哪儿?我好好跟你说话,赶紧回家。
이미 좋은 말을 안하고 있어
你已经不是好好说话的语气了。
그만해 유우시. 勇志,别闹了。
집이냐? 在家?
아까 니가 나 버리고 간 편의점 앞.
在你刚才把我丢下的便利店门口。
나 유우시 아니고 대영이라고. 내남자 유우시를 상처 준죄로 너패러간다 내가.
我不是勇志,我是 Dae-yeong。你伤害了我的男人勇志,我要去揍你。
어 와봐 난 너 죽일거야 대영
行啊,来吧,我要杀了你,Dae-yeong。
휴대폰을 꽉 쥔 채로 유우시가 달리기 시작했다. 죽일 거야. 마에다리쿠 죽일 거야. 그게 무슨 주문이라도 되는 양 계속해서 중얼거렸다. 열심히 달려 편의점 앞에 도착하자 웅크려 앉아 있는 리쿠를 발견한다. 죽이겠다는 일념 하나로 달렸지만 막상 리쿠의 앞에 서니 할 말이 안 나왔다. 죽이러 왔다. 도 이상하고 죽이겠다. 도 이상하고 또 괜스레 맘이 짠해지는 것이 추운데 왜 저러고 있나. 리쿠가 미련해 보인다.
勇志紧紧攥着手机,拔腿就跑。杀了你。杀了前田陸。他像念咒语一般,不断地低声重复着这句话。奋力奔跑,终于到达便利店门口,他一眼就看到陆蜷缩着身子蹲在那里。满脑子都是“杀了你”的念头支撑着他跑过来,可真当站在陆面前时,他却什么也说不出口。“我是来杀你的”太奇怪了,“我要杀了你”也感觉不对劲,而且不知为何,心里涌起一阵酸楚——大冷天的,干嘛蹲在这儿啊。陆看起来傻乎乎的。
"뭐하냐 여기서." "你在这儿干嘛呢?"
약해진 맘에 저도 모르게 말투가 풀어졌다. 그렇다고 아양을 떨 정도는 아니고. 그냥 무심한 듯 툭. 딱 그 정도. 유우시의 목소리에 번뜩 고개를 든 리쿠의 눈에 잠깐 진한 쌍꺼풀이 졌다가 사라진다. 어이없다는 듯 유우시가 픽 웃는다. 설마 졸았어? 유우시의 말은 들리지도 않는 다는 듯 벌떡 일어난 리쿠가 유우시 손에 들린 휴대폰 부터 뺏어든다. 제 손에 들어온 것이 대영의 핸드폰임을 확인하자마자 바닥으로 세게 던졌다. 당황한 유우시가 할 말을 잃는다. 아니 너 뭐해. 이 세 문장만 반복해서 말하는 유우시 앞에서 리쿠는 짙은 한숨을 내뱉는다.
我不自觉地软下语气,连说话的腔调都柔和了几分。倒也不是故意撒娇,只是漫不经心地,轻轻地,仅此而已。勇志的声音让陸猛地抬起头,他眼中浓重的双眼皮褶皱一闪而过。勇志像是觉得不可思议般噗嗤一声笑了出来。“不会吧,你居然睡着了?”勇志的话似乎完全没被陸听见,他猛地站起身,一把夺过勇志手中的手机。确认手里拿着的是 Kim Daeyoung 的手机后,他狠狠地把它摔在了地上。勇志顿时愣住了,不知该说什么好。“不是,你干嘛啊?”面对着只会重复这三个字的勇志,陸深深地叹了口气。
"너 지금까지 김대영이랑 있었어?" "你一直都和 Kim Daeyoung 在一起?"
"어... 그건 그런데." "呃……话是这么说,但是……"
"너 내가 말을 안 하니까 아주 만만하지."
"看来是我平时太纵容你了,让你这么肆无忌惮。"
"뭐?" "什么?"
"나랑 싸우면 낮이고 밤이고 새벽이고 신경 안 쓰고 다른 남자한테 달려가는 거. 그게 같이 사는 사람을 만만하게 보는 행동 아니면 뭐야?"
"跟我吵架,不管白天黑夜还是凌晨,都不管不顾地跑去别的男人那里。这不是不把一起生活的人放在眼里,又是什么?"
"하... 넌 내가 뭘 알고 있을 줄 알고 이렇게 당당해?"
"哈……你以为我知道些什么,才这么理直气壮?"
"뭘 알고 있건 내 알빠 아니고. 김대영이랑 살래? 이혼해줘?"
"我知道什么都无所谓。你要跟 Kim Daeyoung 过日子吗?要离婚吗?"
이혼 이혼. 유우시가 노래를 부르듯 쉽게 내뱉던 단어였지만 막상 리쿠의 입에서 나오는 걸 듣고 나니 말문이 턱 막혔다. 리쿠도 이런 기분이었을까. 제가 이혼하자고 하면 이렇게 심장이 쿵. 롤러코스터를 타는 것 보다 더 아찔한 기분이었을까. 목으로 와야할 수분감이 눈쪽으로 몰려서 그런가. 지금 무슨 말을 하려고 해도 목소리가 제대로 나올 거 같지 않았다. 리쿠를 죽이겠다는 생각은 어디로 갔는지 그새 정신력이 약해져서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떨어질랑 말랑 고인다. 유우시의 그런 모습을 봤음에도 리쿠는 미동없이 가만히 서 있는다.
离婚,离婚。虽然勇志轻松地像是在唱歌一样把这个词吐出,但当我听到从陆口中说出来时,心里却猛地一堵。陆也有这样的感觉吗?如果我说要离婚,心脏也会这样扑通扑通跳动吗?比坐过山车还要令人感到窒息吗?是因为该喝的水分都集中到眼睛上了吗?无论现在想说什么,似乎声音都发不出来了。想要杀了陆的想法不知跑到哪里去了,这时精神力似乎也变得脆弱,眼泪在眼中打转,快要掉下来。尽管看到了勇志那样的样子,陆却依然静静地站在那里,一动不动。
아직 리쿠가 낮에 만난 첫사랑 얘긴 꺼내지도 않았는데 벌써 유우시의 가슴이 아프다. 이미 찢어질만큼 찢어져 더 찢어질 것도 없다 생각했는데. 심장이란 참 재생능력이 좋구나 생각한다. 다시 찢어지기 위해 자기들끼리 합체하고. 또 찢어지고. 몇초 후면 또 합체하겠지 몇분 후에 마에다리쿠에게 상처받고 찢어지기 위해.
前田陸白天初恋的事儿还没说出口,得能勇志的心就已经开始隐隐作痛。他原以为自己的心早已千疮百孔,痛到麻木,不会再有任何感觉了。没想到心脏的再生能力竟然如此强大,为了再次被撕裂,碎片竟然自行拼凑在了一起。然后,再次被撕碎。几秒钟后,它们大概又会重新合体吧,就为了几分钟后被前田陸再次伤害,再次被撕裂。
툭. 결국 아슬아슬 하게 걸쳐있던 한 방울이 유우시의 눈에서 탈출하자마자 다시 리쿠의 입이 열렸다.
툭—— 就在一颗摇摇欲坠的泪珠终于从勇志眼中滑落的那一刻,前田陸再次开口了。
"처음에 김대영한테 문자 받고 어떤 마음, 기분으로 달려왔는지 모르지. 그렇게 김대영 가고. 너도 갔을 때. 어떤 마음으로 이 앞에 앉아서 기다렸는지도 모르지. 니 문자 받았을 땐 어떤 생각으로. 하..."
"你根本不知道,我一开始收到 Kim Daeyoung 短信的时候,是什么样的心情,是什么样的感觉跑过来的。Kim Daeyoung 走了之后,你又走了。你根本不知道,我是什么样的心情,坐在那里等着你。收到你的短信的时候,我又是什么样的想法……哈啊……"
이번에 유우시의 가슴은 제 앞에 서 있는 리쿠의 모습이 안쓰러워 찢어진다. 유우시 심장이라는 게 그랬다. 리쿠에 대해선 참 유약했다. 제가 받은 상처가 더 크다고 생각하면서도 그랬다. 상처받았을 리쿠를 생각하면 마음이 아팠다. 하지만 이번 싸움은 도무지 져주려야 져줄 수가 없었다. 이혼 소리까지 나온 마당에 헤프닝이었어 하트 우리 진짜 이번엔 잘 지내보자 웅 싸우지 말자 하트 정도로 넘어갈 리가 없다. 둘 중 심장이 더 많이 찢어지는 쪽이 지는 거야. 그렇게 생각했다.
这一次,勇志的心脏因为站在面前的前田陸那副可怜兮兮的模样而揪紧了。勇志的心脏就是如此,一碰到和陸有关的事情就变得格外脆弱。即使他觉得自己受到的伤害更大,但一想到陸受伤的样子,他的心还是会隐隐作痛。然而,这场争吵他无论如何也不能退让。都已经闹到要离婚的地步了,怎么可能像以前那样随便撒个娇、说几句“宝贝,我们这次好好相处吧,不要再吵架了❤”就轻易揭过去呢?这场战争,谁的心先碎谁就输了。勇志是这么想的。
"그럼 넌 오늘 낮에 너랑 투썸에 앉아있던 그 여자가 네 대단하신 '첫사랑'이라는 소릴 들었을 때. 내 심장이 어땠을 거 같아?"
"那你呢?今天中午,你听到我和一个女人坐在 Twosome Place,而且她还是你那了不起的‘初恋’的时候,你觉得我的心是什么感受?"
유우시는 생각보다 덤덤한 표정이었다. 이걸 말할 때 제 모습이 추하다 못해 울음을 참을 수 없을 만큼 뱉어내서 더러워 리쿠의 정이 떨어질 거라 예상했지만. 이기겠다고 이 악물고 나니 감정을 숨기는게 쉬웠다. 덕분에 바람이니, 첫사랑이니 하는 것들 모두 남의 일 전하듯 리쿠에게 따질 수 있었다. 리쿠의 표정은 당황에 가까웠다. 유우시가 어디까지 알고 있는 줄 아냐고 할 땐. 설마 첫사랑과의 조우를 알고 있을 거라 생각지 않았다. 그러고 보니 사진을 갖고 있다고 한 게 떠올랐다. 오해야. 라는 말을 내뱉으려다가 관뒀다. 오해가 아니었으니까. 투썸에서. 첫사랑과. 하하호호. 맞았으니까. 하지만 그걸 이런 식으로 유우시가 곡해할 줄은 정말 몰랐다.
勇志的表情比想象中平静得多。他原以为自己在说出这些话的时候,会因为丑陋不堪、无法抑制的哭泣而显得狼狈不堪,甚至会让前田陸感到厌恶,从而失去对他的好感。然而,当他咬紧牙关,决心要赢的时候,隐藏自己的情绪反而变得容易起来。也正因如此,他才能像在讲述别人的故事一样,平静地向前田陸质问关于“出轨”、“初恋”之类的事情。前田陸的表情接近于慌乱。当勇志问他“你知道我了解到什么程度吗?”的时候,他显然没有料到勇志会知道他和初恋重逢的事情。这时,前田陸想起勇志说过自己有照片的事情。他刚想开口说“这是误会”,却又咽了回去。因为这根本就不是误会。在咖啡店里,和初恋,有说有笑……都是事实。但他真的没想到勇志会以这种方式曲解这件事。
"사람 없는 곳으로 가고 싶어."
"我想去个没人的地方。"
긴 얘기가 이어질 걸 예상한 리쿠가 말을 꺼냈다. 인정과 가까운 태도였지만 리쿠가 부정할 거라고 생각한 적은 없었기에 타격은 적었다. 그래. 이번엔 순순히 리쿠의 말을 따라주었다. 결국 나란히 신혼집으로 발을 들인 두 사람은 남의 집 온 듯 현관 근처만 서성이다 소파에 앉았다.
前田陸料到这会是一场长谈,于是先开了口。他的态度近乎于承认,但我从未想过他会否认,所以并没有受到太大打击。好吧。这次我乖乖地顺从了前田陸。最终,两人并肩走进了新房,却像到了别人家一样,只在玄关附近徘徊了一会儿,然后才坐到沙发上。
"유우시 너도 첫사랑이 있으면 잘 알 거야."
"勇志,你如果也有过初恋的话,应该很清楚。"
"..." "……"
"첫사랑은 힘이 없어." "初恋是没什么力量的。"
"내가 알고 있는 것과 정보가 많이 다르네."
"这和我所了解到的信息出入很大啊。"
"유우시도 첫사랑이 그립거나 보고 싶거나 아직도 만나면 좋다거나 그런 거 아니잖아. 나도 그래 똑같아. 잠깐 만나서 반가웠고. 그래서 인사하고 그게 다야."
"勇志你也不会对初恋念念不忘,或者想见她,或者觉得即使现在见面也很好之类的吧。我也是一样。短暂的相遇,彼此寒暄,仅此而已。"
"같이 앉아서 웃고 떠들고 과거 얘기하고. 그땐 그랬지. 좋았지. 웃고 그러다 분위기 좋아지면 자리 옮기고. 술 한 잔 하고. 달아오르고. 아무 곳이나 들어가서. 옷 벗고. 그게 첫사랑이라던데."
"一起坐着说说笑笑,聊聊过去,'那时候啊'、'真好',笑着笑着,气氛上来了就换个地方,喝一杯,微醺,然后随便找个地方,脱掉衣服。听说这就是初恋。"
"그렇게 밖에 생각 못해? 넌 아직도 첫사랑이랑 자고 싶어? 나한텐 처음 좋아한 사람이라는 거 정말 아무런 의미 없어."
"你就只能想到这些吗?你还想和你的初恋上床?对我来说,'第一次喜欢的人'这种事毫无意义。"
"첫사랑이랑 자고 싶지." "想和初恋上床。"
"뭐?" "什么?"
"슬프게도 내 첫사랑은 너라서."
"很遗憾,我的初恋就是你。"
제 패를 먼저 드러내고 나니 삽시간에 비참한 기분에 휩싸인다. 이긴 거 같지가 않다. 마치 인생에서 과거는 없고 마에다 리쿠 한 사람만 사랑해온 거 같아서. 그리고 그게 틀린 말도 아니라 더 비참했다. 유우시는 인생에서 재미와 사랑이라곤 먹을 거 밖에 몰라서 본인이 정말 무성애자인 줄 알았으니까. 그렇게 살다 리쿠를 만났을 때 이 인연은 제가 죽을 때까지라 생각했다.
先摊牌的我,瞬间被巨大的悲惨情绪淹没。感觉不到丝毫胜利的喜悦。仿佛我的人生里除了前田陸,就再没爱过其他人似的。而这偏偏是事实,才更让人觉得悲哀。勇志过去只知道吃喝玩乐,一度以为自己是无性恋。就这样浑浑噩噩地活着,直到遇见了陸,我以为这段缘分会延续到我生命的尽头。
저는 아니라는 남자 붙잡고 사귀자 졸라대고. 결혼은 부담스러우니 현실도 생각하자는 남자한테 떼써서 결혼한 결과가 이거구나. 어른들이 하지 말라는 건 하지 말아야 하는 이유가 다 있구나. 리쿠를 붙잡고 사귀자고 매달리던 순간에도 꺾이지 않던 자존심인데. 처음으로 여자를 사랑했던 리쿠에게 꺾였다.
我苦苦哀求一个并不爱我的男人和我交往,又对一个觉得婚姻是负担、要考虑现实的男人死缠烂打,最终落得如此下场。老人们常说的“有些事不能做”果然是有道理的。我曾经那么骄傲,即使苦苦哀求陸和我在一起也从未低头。如今,我却在他——这个第一次爱上女人的男人面前,彻底溃不成军。
"오늘 태도 이해해. 첫사랑 만나고 나니 집에 오면 만나는 남자가 참으로 싫었겠다 싶네."
"我理解你今天的态度。见了初恋情人之后,回家看到我肯定很厌恶吧。"
"말 함부로 하지 마." "说话注意点!"
"나도 그럴 거야. 앞으로 어떤 누굴 만나도 그 사람은 리쿠를 이기지 못할 거야. 그런 게 첫사랑인 거니까. 리쿠한테도 첫사랑이 그럴 수 있어. 이해해."
"我也会一样的。以后无论遇到谁,那个人都比不上陸。初恋就是这样的。陸的初恋也一样,我理解。"
"유우시." "勇志。"
"..." "……"
"사랑해." "我爱你。"
내가 제일 사랑하는 건 너야. 이런 말이 지금 너를 구할 수 있을까 유우시. 우리 사이 눈빛과 사랑해 하나라면 모든 게 설명 된다 생각하고 살아왔던 리쿠다. 사랑해. 그 간단한 고백에 유우시가 픽 웃고 만다. 간단한 사랑해가 감히 끼어들 타이밍이 아니었구나. 리쿠는 깨닫는다.
我最爱的人是你。这句话现在能拯救你吗,勇志?我们之间,一个眼神,一句“我爱你”,就足以说明一切,我一直是这样认为的,陸。我爱你。这简单的告白,却让得能勇志噗嗤一声笑了出来。简单的“我爱你”,在这个时候,根本就插不进去啊。前田陸意识到这一点。
"그년은 나한테 아무것도 아니야." "她对我来说什么都不是。"
"..." "……"
"네가 다 이겨. 너 뿐이야. 그런 말을 했어야지 리쿠."
"你赢了,只有你。你应该这么说啊,陸。"
"..." "……"
"진심이 아니란 걸 아니까 아무 의미 없겠지만. 짐은 내일... 아 아니다. 이틀 안에 뺄게. 오늘은 늦었으니까 여기서 자도 되지?"
"我知道你不是真心的,所以说这些也没什么意义……行李我明天……啊不,两天之内搬走。今天太晚了,我睡这儿可以吗?"
"뭐?" "什么?"
"이혼 해준다며." "你不是说要和我离婚吗?"
원점으로 돌아간 언쟁에 리쿠는 넌 이혼이 그렇게 쉬운 줄 아냐며 유우시를 타박한다. 그마저도 유우시는 거슬렸다. 넌 나를 니가 키우는 강아지. 사촌 동생 정도로만 생각해. 감정이 잔뜩 실린 지적에 리쿠는 할 말을 잃는다.
争吵又回到了原点。前田陸数落得能勇志,说“你以为离婚那么容易吗?”即便只是这样一句责备,勇志也觉得很刺耳。你一直都把我当成你养的小狗,或者说是你的表弟吧。面对这句饱含情绪的指责,前田陸顿时语塞。
유우시는 대답 없는 리쿠를 빤히 바라본다. 아직이야. 안늦었어. 잡아도 돼. 주문을 외워 넣어본다. 침묵으로 일관하는 리쿠를 바라보며 역시 한번을 안 매달려주네. 그런 생각을 한다.
得能勇志直勾勾地盯着沉默不语的前田陸。现在还来得及,还不算晚,我还可以挽回他。他在心里默念着。看着始终一言不发的陸,勇志心想:果然,他一次都没有试图挽留过我啊。
"그래 쉬운 거 아니야. 근데 너도 나한테 안 쉬웠어. 결국 사귀고 결혼해내는 것까지 성공했지만. 결국 다 억지였다는 걸 알았네."
"对,不容易。但是,你对我来说也不容易。虽然我最终成功地和你交往、结婚了,但我最终意识到,这一切都是强求来的。"
먼저 자리에서 일어난 유우시가 방으로 들어갔다. 리쿠가 뒤따라 들어갔을 때 유우시는 이미 등을 진 채로 침대 끝자락에 웅크리고 누운 후였다. 리쿠는 얼른 씻고 옆에 누워 뒤에서 꼭 안아주면 유우시의 기분이 풀릴까. 생각도 해봤지만. 막상 샤워를 하고 나왔을 땐 유우시의 화를 더 돋구는 일이라는 생각을 한다. 결국 정자세로 천장을 바라본 채 꼬박 밤을 새우고 말았다. 유우시의 말 한마디가 전부 곱씹을 수록 상처여서. 저에게도, 유우시에게도.
勇志先起身走进了房间。当前田陸跟着进去时,勇志已经背对着他蜷缩在床尾。陸想过,如果自己赶紧洗漱完,然后躺到勇志身边从背后紧紧抱住他,是不是就能让勇志消气。然而,等他真的洗完澡出来,却觉得这样做只会火上浇油。最终,他只能正襟危坐地望着天花板,彻夜未眠。勇志的每一句话都像刀子一样,反复咀嚼后只留下伤痕,无论是对他自己,还是对勇志。
그래서 잠이 오지 않았다.
所以,他根本睡不着。
동이 트기 시작 할 때쯤 리쿠는 결국 평소보다 빨리 하루를 시작할 참으로 침대에서 나왔다. 칙. 향수까지 다 뿌리고 준비를 마친 리쿠가 먼저 집을 나섰고. 문이 닫히는 소리가 들리기 무섭게 유우시의 눈이 번뜩 뜨였다.
天刚蒙蒙亮时,前田陸终于从床上爬了起来,打算比平时更早开始新的一天。嗤——喷完香水,做好所有准备后,陸先离开了家。房门关上的声音刚落,勇志的眼睛就猛地睁开了。
유우시는 가장 먼저 본가로 향했다. 3년 만의 방문이었다. 어그래 부모가 반대하는 결혼을 기어이 하고는 3년 동안 부모를 찾지도 않은 씹새끼 드디어 왔니. 라는 반응을 예상한 채 쭈뼛쭈뼛 주방으로 향했다. 엄마. 하고 부르는 유우시를 토쿠노여사는 그저 빤히 쳐다본다. 좀 더 일찍 오지. 아빠 방금 아침 먹고 나가셨는데. 유우시 넌 아침 먹고 왔어? 3일 만에 만나는 것 처럼 아무렇지 않게 구는 엄마에 유우시는 뭔가 툭 건드려진 것마냥 기분이 이상했다. 아뇨. 안 먹었어요. 태어나서 한 번도 존댓말을 써본 적 없던 유우시였다. 하지만 지금은 왠지 그래야만 할 거 같았다.
勇志首先回到了老家。这是三年来的第一次。他原以为父母会是“你这混账东西,不顾我们反对硬要结婚,三年了都不来看我们,现在终于舍得来了?”这种反应,所以畏畏缩缩地走向厨房。“妈。”得能勇志叫了一声,Tokuno 夫人只是静静地盯着他。“怎么不早点来?你爸刚吃完早饭出去了。勇志你吃早饭了吗?”母亲表现得好像只是三天没见一样,这让勇志感到心里怪怪的,像被什么东西触动了一样。“没,还没吃。”勇志出生以来从未对父母用过敬语,但现在他觉得必须这么做。
그래 그럼 앉아. 엄마랑 같이 먹자.
那好,坐下吧。跟妈妈一起吃。
식사 시간 내내 정적은 깨질 기미가 보이지 않았다. 반대하는 걸 연까지 끊겠다며 바락바락 우겨했던 결혼을 끝낸다고 해서 결코 효도가 될 수 없다. 결혼은 결혼대로 불효였고 이혼은 또 이혼대로 불효였다. 제가 봐도 참 못났다 싶어서. 엄마 나 이혼하려고 이 한마디를 못하고 밥만 입에 욱여넣었다. 결국 밥그릇이 텅 비고 나서야 숟가락을 내려놓고 엄마를 마주 보았다. 아까부터 식사를 멈춘 채 저만 빤히 보고 있었단 걸 알았다. 울음이 나올 거 같았다.
整顿饭吃得死气沉沉,压抑得让人喘不过气。当初不顾一切,甚至以断绝关系为要挟也要嫁给他,如今离婚,难道就不是不孝了吗?结婚是不孝,离婚也是不孝,怎么看都是我的错。我自嘲地想,真是没用啊。面对母亲,那句“妈,我要离婚了”怎么也说不出口,只能一个劲儿地往嘴里扒饭。终于,碗见底了,我才放下勺子,看向母亲。她早就吃完了,一直默默地注视着我。我感觉鼻子一酸,眼泪快要掉下来了。
"걔가 너 굶기니." "他是不是不给你饭吃?"
엄마의 말이 퍽 농담 같지 않아서 유우시는 섣불리 아무런 대답도 하지 못했다. 아니야. 리쿠 나 안 굶겨. 밥도 맨날 리쿠가 다 해. 그렇게 말해야 하는데. 그럼 이혼한다는 말을 못할 거 같아서 삼켰다. 차라리 리쿠가 밥을 굶겨서, 밥을 너무 사랑하는 유우시가 참지 못한 나머지 이혼하려고 한다. 이게 더 개연성이 있으니까.
妈妈的话听起来不像是在开玩笑,勇志一时语塞,不知该如何作答。不是的。陸不会让我饿肚子。饭也都是陸做的。他本该这么说。可话到嘴边又咽了回去,因为他知道,如果这么说,妈妈就不会再说离婚的话了。还不如说陸真的让他饿肚子了,说他太爱吃饭了,实在忍不了才要离婚。这样反而更说得通一些。
"어. 너무 굶겨. 나 말랐지."
"嗯。他真的让我饿肚子。我都瘦了。"
"아니? 살이... 쪘는데? 진짜 굶겨? 리쿠 걔 안 그럴 거 같아서 너무하네."
"没有啊?你……胖了?真的饿着你?陸那孩子不像会做这种事啊,太过分了。"
"엄마가 리쿠 그런지 안 그런지 어떻게 알아. 리쿠 엄청 그런 남자야. 엄청 못됐어."
"妈妈怎么知道陸是不是这种人。陸就是这种人!他坏透了!"
"엄마랑 전화할 땐 엄청 싹싹하고 귀여운 게, 우리 유우시를 참 많이 좋아하는 구나. 우리 유우시를 굶기진 않겠구나. 싶었는데."
"之前和他打电话的时候,他还挺乖巧可爱的,感觉他真的很喜欢我们勇志,应该不会让勇志饿肚子才对啊。"
"전화? 전화를 해? 리쿠랑?" "打电话?你和他打电话?和陸?"
"응. 몰랐어? 꽤 자주 하는데."
"嗯。你不知道吗?我经常这么做。"
"전화해서 뭐라고 하는데?" "打电话都说了些什么?"
"네 안부 전하고, 네 사진 보내주고, 건강 물어봐주고. 너는 잘 지낸다. 어머니도 잘 지내셔라. 그러지~ 아들이 해야 할 거 다 대신하지."
"问候你的情况,给你发照片,问问你身体怎么样。说你过得很好。也问候你母亲。诸如此类的吧~代替儿子该做的事情。"
리쿠의 효행을 나열하는 토쿠노여사는 아무렇지 않아 보였다. 몰랐어 유우시? 엄마의 표정이 꼭 그렇게 묻는 거 같았다. 유우시는 정말이지 하나도 몰랐다. 머리를 땡 맞은 것만 같았다. 저는 3년 만이어도 엄마는 3일만인 것 처럼 구는 이유가 다 있었다. 리쿠에게 미안하기도 하고. 고맙기도 했지만 밉기도 했다.
列举着前田陸孝行的得能夫人看起来若无其事。不知道吗,勇志?母亲的表情仿佛在这样询问。得能勇志是真的什么都不知道。感觉像脑袋被重重敲了一下。自己即使是三年没联系,母亲却像只过了三天一样对待自己的原因就在这里。对前田陸感到既抱歉又感激,但同时也有些怨恨。
리쿠는 교문 지도를 끝내고 돌아와 책상에 앉아선 유우시를 처음 만났을 때를 생각한다. 대영의 옆에서 음료를 먹던 남자애. 거짓말 좀 보태서 중학생인 줄 알았다. 대영의 사촌 동생 쯤으로 인식했다. 끈질기게 보내던 문자들에 또래 친구랑 놀아. 라고 한마디 하려다가 관뒀다. 다시 만났을 때 저보다 고작 한살 어리단 소리를 듣고 엄청 놀랐다.
陸结束校门执勤回到办公室坐下,想起第一次见到勇志的时候。那个在大英身边喝饮料的男孩子。说实话,当时还以为他是个初中生,以为是大英的表弟什么的。面对他锲而不舍发来的短信,本来想回一句“跟你的同龄朋友玩去”,但最终还是忍住了。再次见面时,听说他只比自己小一岁,真是吓了一跳。
몰랐는데 유우시 첫사랑이 나였구나. 이런 거로는 거짓말 하지 않는 유우시니까. 따지고 보면 제 첫사랑은 별 의미 없다 생각한다. 그냥 처음 사귄 여자애. 그 정도. 사랑한 거로 치면 유우시를 곱절로 더 사랑했다. 첫사랑에서 굳이 처음에 의미를 주어야 한 다면 그 여자애일 뿐. 마음에 조금이라도 더 사랑했던 다른 여자를 남겨두고 유우시랑 결혼했을 리 없다. 아마 어젯밤 이런 얘길 해줬어야 했겠지. 리쿠는 뒤늦게 후회를 한다. 자꾸만 방문을 열었을 때 보인 웅크린 유우시의 등이 아른거려서. 얼른 집에 가서 유우시를 껴안아야겠다. 그런 생각만 한다.
我不知道,原来勇志的初恋是我啊。这种事情勇志是不会说谎的。仔细想想,我的初恋其实没有什么特别的意义。只是第一个交往的女孩子,仅此而已。如果说爱的话,我对勇志的爱还要加倍。如果非要给初恋一个特别的意义,那也只是那个女孩而已。要是心里还有一点更加爱过的其他女孩,我是绝对不会和勇志结婚的。我想,昨晚我应该把这些话说出来的。陆在心里默默后悔,脑海中总是浮现出勇志蜷缩着的背影。真想赶紧回家抱抱勇志,只有这种想法。
하지만 리쿠가 집 문을 열었을 때 유우시는 없었다. 방문을 열어도 화장실 문을 열어도 유우시는 없었다. 유우시의 짐도 눈에 띄게 비어있었다. 그냥 했던 투정이 아닌 건지. 정말 끝까지 가볼 셈인지. 벌써 피곤한 마음에 한숨이 절로 나왔다. 어제 그 지랄을 해놓고 또 대영의 집에 가 있는 건 아니겠지. 혹시 모르는 마음에 벌떡 일어나 대영의 집으로 향할 준비를 마쳤지만 마침 도착한 문자에 다시 신발을 벗었다.
但是当前田陸打开家门的时候,勇志却不在。无论是卧室还是浴室,都没有勇志的身影。勇志的东西也明显少了很多。难道他不是在闹脾气,而是真的要跟我玩完?疲惫感涌上心头,前田陸忍不住叹了口气。昨天都那样了,他该不会又去了 Dae-yeong 家吧?前田陸猛地起身,正准备去 Dae-yeong 家看看,这时手机收到一条短信,他又脱下了鞋子。
유우시 우리 집에 있어. 집으로 돌아갈 생각이 없는 거 같네. 싸운 거면 얼른 화해해^^
勇志在我家。他好像没有要回去的意思。你们要是吵架了就赶紧和好吧^^
유우시 엄마의 문자였다. 다시 훅 기운이 빠지는 기분이었다. 본가에 갔구나. 다행이라는 생각과 함께 소파에 누웠다. 리쿠는 굳게 믿었다. 저와 유우시는 절대 이혼하지 않을 것이라고.
是勇志妈妈发来的短信。前田陸瞬间感觉浑身无力,瘫倒在沙发上。原来是回娘家了。他松了口气,心里却无比坚定地相信:自己和勇志绝对不会离婚。
유우시가 이혼하자고 서류까지 들이밀때 대처 방법 일번으로는 제가 싸인해주지 않을 것이고 이번으로도 절대 싸인해주지 않을 것이고. 삼번으로도 절대 싸인해주지 않을 것이라고 다짐했다. 씻지도 못한채 소파에 웅크린 리쿠는 제가 자는지도 모르게 그렇게 기절하듯이 밀린 잠을 채웠다.
勇志拿着离婚协议书甩到我面前的时候,我的第一反应是:我绝对不会签字!第二反应也是:我绝对不会签字!第三反应依然是:我绝对不会签字!我蜷缩在沙发里,蓬头垢面,不知不觉就昏睡了过去,像死猪一样补着觉。
"아니 그래서 이혼을 하든가 말든가, 지랄을 하든가 말든가인데 제 휴대폰은 어떡할 거예요 진심."
"可是,离不离婚,闹不闹腾,都随便他,但我的手机怎么办啊,真是的!"
대영은 액정이 박살 난 휴대폰을 유우시 눈앞에 마구 흔들며 짜증 낸다. 사줄게. 그렇게 말하곤 버블을 오물오물 씹어먹는 유우시를 보고 있자니 이 형 참 속 편하다는 생각이 든다. 전투 의지를 상실한 대영이 그래. 최신폰으로 사줘요. 하고 말아버린다.
Daeyoung 把屏幕摔得稀巴烂的手机在勇志眼前晃来晃去,气急败坏。勇志嚼着泡泡糖,轻描淡写地说:"我赔你一个。" 看着勇志那副事不关己的样子,Daeyoung 心想:这家伙可真够轻松的。斗志全无的 Daeyoung 最终妥协道:"行吧,那就赔我个最新的。"
"리쿠형도 참 특이하다. 난 형 보면 그냥 싸울 의지가 안 생기는데 이런 사람이랑 싸우고 이혼하는 것도..."
"陸哥也真是特别。看到他我就完全提不起劲来打架,和这种人打架、离婚什么的……"
"리쿠 욕하지 마." "不许说前田陸的坏话。"
"욕 아니고 리스펙." "不是坏话,是 respect。"
"어쨌든 그 더러운 입으로 리쿠 언급하지 마."
"总之,别用你那张脏嘴提前田陸。"
"나도 둘 사이에 제발 끼고 싶지 않은데 형의 인성 덕분에 유일한 친구가 나뿐인 걸 어떡 하겠어요."
"我也不想掺和你们俩之间的事,可是多亏了你的'好人缘',陸哥唯一的'朋友'就只有我了,我能怎么办呢?"
"너뿐 아닌데. 많아." "不止你一个。他朋友很多的。"
"아 리쿠형이 제일 불쌍해. 형이 인간관계 좆창 내놔서 같이 뒷담깔 친구도 없을 텐데. 그 형은 스트레스 어떻게 푸냐."
"啊,前田陸最可怜了。你的'人际交往能力'把他的朋友都作没了,连一起吐槽的朋友都没有。他怎么排解压力啊。"
"넌 내 친구잖아. 리쿠 걱정은 말고 나한테 집중해야지"
"你不是我的朋友吗?别担心前田陸了,你应该把注意力放在我身上。"
"아! 첫사랑 만나서 풀려나?"
"啊!见到初恋,压力都释放了?"
대영이 조금 과장스럽게 얄미운 표정을 지으며 속을 긁으면 유우시는 또 그대로 긁힌다. 먹던걸 내려놓고. 야 하고 빽 소리를 질러보지만 하나도 위협적이지 않다. 휴대폰을 훔쳐 간 것도 모자라 산산조각 낸 상태로 돌려준 것에 대한 완벽한 복수를 성공하니 웃음이 안 나올 수가 없다. 와학학 고개까지 젖혀가며 웃어 본다. 그걸 가만히 보고 있을 유우시가 아니다. 대영의 목젖을 그대로 친다. 컥컥대는 대영을 무시한 채 다시 우아하게 버블티를 먹는 유우시를 보며 다시 한 번 리쿠를 향해 리스펙을 보내는 대영이다. 이런 사람과 싸운다는 거 자체가 대단하다. 마에다 리쿠 진짜 리스펙한다.
Dae-yeong 装出一副夸张又欠揍的表情,故意惹得勇志炸毛。勇志放下手中的东西,吼了一声“呀!”,但这听起来一点也不吓人。Dae-yeong 之前偷了他的手机,砸得稀巴烂再还给他,现在总算是完美复仇了,他忍不住大笑起来,甚至仰着头“哇哈哈哈”地笑。勇志怎么可能就这么看着?他直接一拳打在 Dae-yeong 的喉结上。Dae-yeong 被揍得直咳嗽,勇志却无视他,优雅地继续喝着奶茶。Dae-yeong 看着这一幕,再次对前田陸表达了敬意。能和这样的人吵架,本身就很厉害了。前田陸,真的 respect!
"그래서 진심 이혼? 엄마 앞에서 토쿠노 유우시라는 후레새끼가 -엄마가 죽어도 이 남자야.- 라는 명언을 날리게 했던 마에다 리쿠와?"
"所以,你真的要和他离婚?就是那个在你妈面前,让你妈说出‘就算我死了,我的男人也只有他’这种名言的,那个叫得能勇志的混蛋?还有前田陸?"
"어. 진심이니까 닥쳐." "呃。我是认真的,你给我闭嘴。"
"대체 왜? 첫사랑이니 뭐니 해도 지금 같이 사는 건 형이잖아요."
"为什么啊?就算是什么初恋之类的,现在和你住在一起的可是我啊。"
"리쿠를 사랑하니까." "因为我爱陸。"
"뭐?" "什么?"
"사랑하니까 포기하는 거야" "因为爱他,所以要放手。"
웃지 않을 수가 없다. 결국 표정 관리를 하지 못한 채 그대로 와학학 웃어버리고 만다. 사랑하니까 놔주는 거 다 개소리라고 이미 결론 났는데. 형 지금 하는 말 개소리. 그렇게 대영이 한참을 비웃어도 유우시의 표정은 진지하다. 이혼할 거야. 난 리쿠 없어도 잘 살아... 아니야. 솔직히 잘 못살아. 자신없어. 모르겠어 하지만 나랑 살면서 다른 사람 생각하는 리쿠랑은 못살아. 이건 확실해.
我忍不住笑了出来。最终还是没能控制住表情,哇哈哈哈哈地大笑起来。说什么因为爱所以放手,全是狗屁,早就盖棺定论了。哥,你现在说的话就是狗屁。就算这样嘲笑了得能勇志很久,他的表情依然很认真。我要离婚。没有陸我也能好好活下去……不,不对。说实话,我活不下去。我没有信心。我不知道。但是,我没办法和心里想着别人的陸一起生活。这一点我很确定。
"아 진짜 졸라 찐따. 첫사랑 생각 안 하며 사는 남자가 어딨다고 이래요."
"啊,真是个超级찐따(废物)。哪个男人心里没有个初恋啊,真是的。"
"목젖 또 때려줘?" "想让我再打你喉结吗?"
아니야 괜찮아 형. 충분히 맞았어. 자중할게. 응응. 난 형 편이지. 그렇게 사이좋게 하하호호 카페를 나오다가 리쿠를 턱. 하고 마주친다. 운명의 신이 얄궂단 생각은 대영만 한다. 유우시가 리쿠와 싸우고 나면 꼭 공차 미유사거리지점에서 버블티를 마신다는 걸 리쿠도 유우시도 잘 알았으니까. 계산된 운명인 거다.
아니야,没关系啦,哥。已经打得够多了。我会注意的。嗯嗯。我当然是站在你这边的啦。就这样,他们俩好说好笑地离开了咖啡馆,结果——duang!迎面撞上了前田陸。只有 Dae Yeong 觉得命运之神真是太会玩了。因为得能勇志和前田陸打架之后,一定会去 CoCo 都可美裕十字路口店喝奶茶,这可是他俩都知道的小秘密。所以,这根本就是一场精心策划的“偶遇”嘛。
대영 오랜만. 인사를 건네오는 리쿠에 어색하게 웃으며 받아친다 어어 형 오랜만. 엊그제 봤지만 흐름상 오랜만이라고 해줘야할 것 같다. 그렇게 어정쩡하게 인사를 마치고 서있는데 휙 대영의 옆에 서있던 유우시가 리쿠의 손에 이끌려 갔다.
Dae Yeong,好久不见啊。前田陸主动跟他打招呼,Dae Yeong 只好尴尬地笑着回应:呃,哥,好久不见。明明前两天还见过,但现在这气氛,好像不说“好久不见”就过不去似的。就这样,他磕磕巴巴地打完招呼,还傻站着,突然,站在他旁边的勇志就被前田陸一把拉走了。
설명도 없이 제 눈 앞에서 사라지는 유우시와 리쿠의 등짝을 바라 보며 -휴대폰 빨리 사줘- 라고 소리칠까 잠깐 고민했지만 관뒀다. 그랬다간 이번엔 리쿠가 박살 낼 것이 휴대폰이 아니라 저일 것 같아서. 그래서 참았다.
看着勇志和陸在我眼前消失的背影,我一瞬间考虑过大喊“快给我买手机”——但最终还是忍住了。如果那样做,这次被毁坏的可不是手机,而是其他东西。所以我选择了忍耐。
솔직하게 말하면 유우시는 조금 설렜다. 일번으로는 리쿠가 학회에 갈 때만 입는 정장을 입어서였고 이번으로는 오늘따라 리쿠의 옆태가 잘생겨서 였으며 삼번으로는 저와 대영이 붙어있는 모습을 보자마자 찡그려지던 눈썹의 찰나를 포착 했기 때문에. 그 순간이 정말 섹시했기에. 속없이 설렜다. 결정적인 사번으로는 저 모르게 그동안 제 엄마께 대신 효도해준 이 남자. 참으로 믿음직 스럽고 든든하다고 느껴져서. 참 답 없다 생각하면서 리쿠를 따라가고 있는데 손목의 느낌이 가벼워진다. 리쿠가 유우시의 손을 놓고 멈췄다.
老实说,勇志有点心动了。第一是因为陸穿了只有去学会的时候才会穿的正装;第二是因为今天的陸侧脸格外帅气;第三是因为他捕捉到了陸看到自己和 Dae-yeong 挨在一起时瞬间皱起的眉头,那一瞬间真的太性感了。他没出息地心动了。决定性的第四个原因,是因为这个男人在自己不知情的情况下代替自己孝敬了妈妈,让他感到无比可靠和安心。一边想着自己真是没救了,一边跟着陸走,却感觉手腕一轻。陸松开了勇志的手,停了下来。
"하나만 묻자." "我只问一句。"
오늘도 분위기가 영 아니라는 걸 깨달았다. 유우시는 방금까지도 이혼하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리쿠의 입에서는 이혼 하잔 말을 들을 자신이 없다. 말해야 한다면 제가 먼저 말하고 싶다. 그래서 제발 묻지 마. 라고 답하고 싶었다.
今天的气氛果然不对劲。勇志刚才还下定决心要离婚,但真要从前田陸口中听到“离婚”二字,他却感到一阵胆怯。如果一定要说出口,他希望是自己先提出来。所以,他真想说:“求求你别问了。”
"너 김대영 좋아해? 그래서 이혼해달란 거야?"
“你喜欢 Kim Daeyoung?所以才要和我离婚?”
"리쿠 돌았어?" “前田陸,你疯了吗?”
"똑바로 맞다 아니다만 대답해. 이래 놓고 나랑 이혼 후에 김대영한테 가면..."
“直接回答,是或不是。要是你跟我离婚后去找 Kim Daeyoung……”
"세상이 망해서 나와 김대영 둘만 남는 일이 있어도. 김대영은 아니야. 와 진짜 방금 토할 뻔 했어 나."
“就算世界末日,只剩下我和 Kim Daeyoung,我也不可能和他在一起。哇,我刚才差点吐了。”
유우시의 토하는 시늉까지 보고서야 분위기가 좀 풀리는 듯 했다.
看到勇志作呕的样子,前田陸的脸色才稍微缓和了一些。
"그래. 그럼 됐어. 해줄게 이혼."
“好吧。既然这样,那就离吧。”
"뭐?" “什么?”
"해달라며. 해준다고." “你不是要离婚吗?我答应你。”
"정장 입고 섹시하게 서서 그게 할 소리야? 그리고 이혼하잔말은 해도 내가 해. 아니? 나만 할 수 있어. 넌 입에 담지도 마."
"穿得人模狗样地站在这儿,你居然说出这种话?还有,要离婚也是我说,懂?只有我能说,你没资格提。"
"허." "呵。"
화가 난 채로 쿵쿵 먼저 걸어가는 유우시의 뒤를 리쿠가 따른다. 안전거리를 유지한 채. 그러면 유우시는 더 열이 받아 휙. 돌아 빽 소리지른다. 주변의 시선은 개의치 않은 채.
勇志怒气冲冲地走在前面,前田陸保持着安全距离跟在后面。勇志越想越气,猛地一回头,对着前田陸吼道,全然不顾周围人的目光。
"이혼하고 나면 너가 죽었으면 좋겠어."
"离婚以后,你最好去死!"
걸음을 멈추지 않은 리쿠는 어느새 유우시의 앞에 다다랐다. 난 죽는 거 싫은데. 죽으면 너 못보잖아.
前田陸并没有停下脚步,反而走到勇志面前,"我可不想死。死了就再也见不到你了。"
"너 빠가야? 이혼하면 안죽어도 못봐."
"你傻吗?离婚了就算不死也见不到!"
"아닐걸. 내가 맨날 너 찾아갈건데."
"才不会呢。我会天天去找你的。"
"이혼과 함께 접근금지명령도 신청할 거야."
"离婚的时候我会一起申请禁止令的。"
"유우시. 내가 첫사랑에 대해 생각해 봤는데."
"勇志,我思考了一下关于初恋的事情……"
싫어. 안들을 거야. 그렇게 말하곤 유우시가 손으로 제 귀를 막는다. 말하지마 안들을 거야. 그렇게 고개를 마구 돌려대는 유우시의 손을 잡은채 리쿠가 말을 잇는다. 들어야 돼. 아니 들으라고. 좀 제발.
不要,我不想听。"说着,勇志用手捂住耳朵。"别说了,我不想听。"他拼命摇着头,前田陸抓住他的手,继续说道:"你必须听,不,给我听着,拜托了。
"내 첫사랑은 너야. 아 진짜 무드있는 대산데. 좀 들으라고."
"我的初恋是你。啊,真是充满情调的告白啊,听我说嘛。"
하던짓을 멈춘 유우시가 손을 떼고 리쿠를 향해 되묻는다. 뭐? 첫사랑이 뭐?
勇志停下动作,放下手,转向前田陸反问道:"什么?初恋是什么?"
"내 첫사랑. 너라고. 나한테 첫사랑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너가 그렇게 괴롭고 힘들다면 난 널 만나기 전에 그 여자앨 알았던것도, 좋아했던 것도 모두 인생에서 삭제하기로 했어."
"我的初恋,就是你。如果仅仅是我有初恋这个事实就让你如此痛苦和煎熬,那么我决定,在我遇见你之前认识那个女孩,喜欢那个女孩的一切,都从我的人生中删除。"
"야." "喂。"
"그만큼 내 인생에서 쓸모없는 애라. 그래서 이제부터 내 첫사랑은 너야."
"她对我的人生来说就是那么无用。所以,从现在开始,我的初恋就是你。"
"..." "……"
"어때? 만족해 유우시?" "怎么样?满意了吗,勇志?"
그리고 네가 모르나본데. 나도 처음부터 너 엄청.. 아 엄청까진 아니고. 아무튼 좋았어. 싫다한 적 없어. 너만 좋아서 매달리고 사귀고 결혼한 거 절대 아니라고. 훅 들어오는 고백에 유우시가 삐걱댄다. 그그그그그그럼 사귀자고 했을땐 왜 내뺐는데. 그동안 속에 담아왔던건지 이때다 싶어 따지는 유우시에 리쿠는 숨기는 거 없이 답한다. 중학생이랑 사귀는 거 같아서 좀 죄책감 들더라... 그 답에 유우시는 뭐라 더 따지지도 못하고 멍. 하니 서 있었다. 그 모습을 본 리쿠는 유우시의 화가 조금은 풀린 거 같다는 생각을 한다. 그러자 진짜 웃음이 터져나오는 리쿠였다. 유우시의 옆으로 가 손깍지를 껴넣은 리쿠가 귀에 속삭인다.
“还有,你好像不知道。我从一开始就对你超级……啊,也不是超级喜欢啦。总之,很喜欢你就是了。我从来没有讨厌过你。绝对不是只有你一个人喜欢我,然后死缠烂打才交往结婚的。”突如其来的告白让得能勇志有些慌乱。“那、那、那、那、那、那、那交往的时候,你干嘛躲着我?”勇志抓住机会,一股脑地将一直憋在心里的话都说了出来。前田陸也没有隐瞒,直接回答道:“因为感觉像是在和初中生交往,有点负罪感……”听到这个回答,得能勇志一时语塞,愣愣地站在原地。看到他这副模样,前田陸觉得他的气应该消了一些了,于是真的笑出了声。前田陸走到得能勇志身边,与他十指相扣,在他耳边轻声说道:
아카짱. “小宝贝。”
다른 거 없이 그 세음절이 유우시의 귀를 화끈하게 만들었다. 나 너 애긴줄 알고. 중학생인줄 알고 무시했었어. 그 소리에 유우시가 고갤 돌려 리쿠를 쳐다보자 다시 킥킥 웃는다. 지금도 가끔 아카짱 같아..
没什么别的,就那三个字让勇志的耳朵烧得火辣辣的。“我把你当小孩了。我把你当成初中生,所以才无视你。”听到这话,勇志转头看向前田陸,他又咯咯地笑了起来。“现在有时候也像个小宝宝……”
변태. 말은 퉁명스럽게 뱉었지만 귀는 한껏 달아올라 터질 거 같이 화끈댄다. 다시 몸을 붙여 온 리쿠가 귀에 속삭인다. 그리고 유우시 가끔 키스할때 막 으으응.. 이러면 진짜 아카짱 같아서... 좀 힘들어. 결국 참지 못한 유우시가 두리번 거리며 주변을 스캔하더니 휴대폰에서 지도 어플을 키고는 급하게 숙박업소를 찾는다. 그런 유우시를 보곤 리쿠가 고개를 젖히곤 마구 웃는다.
“变态。”虽然嘴上说得生硬,但勇志的耳朵却热得快要爆炸了。前田陸再次贴近他,在他耳边低语:“还有,勇志,你接吻的时候,有时候会‘嗯嗯……’这样,真的好像小宝宝……有点难顶。”最终,忍无可忍的勇志环顾四周,快速扫视了一下周围的环境,然后打开手机上的地图 APP,急急忙忙地开始寻找住宿。看到勇志这样,前田陸仰起头,放肆地大笑起来。
야 너 아직 우리 할얘기 남은 거 알지 나 화풀린 거 아니다. 진짜 풀린 거 아니야. 일단 섹스 하고 나서 다시 얘기해. 나 할말 많아. 속사포로 제 할말을 쏟아낸 유우시가 아무 모텔이나 누르고 길찾기를 시작한다. 그러곤 고개를 들고 한다는 말이..
"喂,你小子!咱们之间的事儿还没完呢,我还没消气!真没消气!先做爱,做完再说!我有一肚子话要跟你说!"得能勇志机关枪似的喷完一通,随便点了一家汽车旅馆,开始导航。然后抬起头,冒出来一句……
"근데 있잖아... 형. 진짜 나 그냥 아카짱같기만 해?"
"可是,哥……我真的就那么像个小屁孩吗?"
그 한마디에 웃음이 싹 가신 리쿠는 그대로 유우시의 휴대폰을 뺏어든다.
前田陸脸上的笑容瞬间消失,一把夺过得能勇志的手机。
"야 너 진짜 제대로 짚고 넘어가. 나 첫사랑 맞아? 연상 만난 적 없는 거 맞아?"
"你小子!给我说清楚!我真是你初恋?你之前真没谈过比你大的?"
"있었나." "有吗?"
"지금 그럴 타이밍 아니다." "现在不是说这个的时候!"
"아 그래 없다고. 없어. 너 나 두 번 죽이냐? 없어. 너뿐이야. 연상도 없고, 연하도 없고 너 밖에 없어."
"啊,对,没有!没有!你这是要我死两次吗?没有!只有你!没有比你大的,也没有比你小的,只有你!"
억지로 쏟아지는 고백을 받고 나면 만족한다는 듯이 씨익 웃은 리쿠가 말랑한 유우시의 볼을 찾아 쪽. 제 입술을 붙인다. 나도 진짜 유우시 뿐이야 쪽. 인생에서 쪽. 아무도 없어 평생 쪽. 유우시 밖에 없어 쪽. 입에 발린 말이었을지라도 듣기 좋았던 유우시가 헤- 웃는다. 웅 리쿠. 나도. 우리 앞으로 싸우지 말자. 유우시가 꼬물거라며 소매 속 제 손을 살짝 꺼내 리쿠의 손을 아슬아슬하게 잡아온다.
前田陸心满意足地听着那些被迫说出的告白,咧嘴一笑,随即在得能勇志柔软的脸颊上印下一个吻。“쪽,我也是,真的只有勇志,쪽,我的人生里,쪽,谁都没有,一辈子,쪽,只有勇志,쪽。”就算只是些甜言蜜语,得能勇志也听得心花怒放,他呵呵地笑着说:“嗯,陸,我也是。我们以后不要吵架了。”说着,得能勇志从袖子里悄悄伸出手,小心翼翼地握住了前田陸的手。
유우시이.. 내가 미안해애.. 앞으로 진짜 지나가는 개한테도 정색할게. 유우시도 김대영 만나지마.
“勇志……对不起……我以后真的,就算看到路边的狗也会板着脸的。勇志也不要见 Kim Daeyoung。”
웅 김대영이 누군데? 길 가다가 우연히라도 마주치면 꼭 때리고 튈게.
“嗯?Kim Daeyoung 是谁啊?路上要是碰巧遇到了,我一定揍他一顿再跑。”
그렇게 말하고 서로 킥킥 웃는다. 다시 손을 제대로 고쳐잡은 리쿠가 유우시를 화면 속 목적지쪽으로 이끈다.
两人说完,互相嬉笑着。前田陸重新握紧得能勇志的手,拉着他朝着屏幕上的目的地走去。
진짜 사랑해 유우시. 우리 절대 이혼하지 말자.
真的爱你,勇志。我们绝对不要离婚。
73개의 댓글 73 条评论
대영아 넌 내가 ㄹㅅㅍ한다 리스펙해
大英啊,我 Respect 你。
이런 미친 염병천병을 다 떠네
这都什么鬼玩意儿啊!
허허 미친 것 呵呵,疯了。
대영아 여러모로 고생이 많다 大英啊,辛苦了。
완내스 完全内伤
我是只去米其林三星餐厅的人,这家店真不错,吃得很满意。
개미친염천부부 疯批夫妇
커플사이에끼고싶지않아짐 不想夹在这对情侣中间了
최대 피해자 김대영 最大受害者 金大英
아카짱씨발 小崽子操
대영이가 묘하게 계속 원인제공하고 긁는 느낌이라 제발닥쳐..!를 외치려고 했는데 "아카짱" 이거 읽자마자 진짜 육성으로 에이씨 했음. 그래 니가 그런 이유가 있구나
Dae-yeong 总感觉怪怪的,一直在拱火,搞得我想喊“闭嘴!”,结果一读到“小崽子”三个字,我真情实感地骂了句“哎西”。好吧,看来你是有苦衷的。
그래서김대영폰은어케된거지 所以 Kim Dae-yeong 的手机最后怎么样了?
유우시가 리쿠 꼬셨던 과거 이야기로 따로 풀어주시면 안 되느어 ㅠㅠㅠㅠㅠ
能不能单独写个勇志勾引陆的过去的故事啊ㅠㅠㅠㅠㅠ
ㄹㅇ
ㄴ짜졶나웃긴다 ㅜㅜ 真的太好笑了ㅜㅜ
아카짱 小崽子
랜만에 다시 보러 왔는데 好久没来了
이 부부 지금쯤은 대영이 폰 사줬나요??
这对夫妻现在给 Dae-yeong 买手机了吗?
정말웃기고못말리는부부다 这对夫妻真是搞笑又让人无语
근데대영이핸드폰은다시사줘라 不过还是给 Dae-yeong 买个新手机吧
계속생각난다불쌍해서 一直想着他,怪可怜的
개.재.밋.다 超级有趣
염병 부부 진짜...쌍으로 질투많아서ㅜㅜㅜ 여기서 저라도 폰 부숴졌는데 만나면 맞기까지할 대영이편 들어줘여겠어요;;;
这对冤家夫妻真是的……两个人都醋劲儿这么大ㅜㅜㅜ 在这种情况下,就算是我手机坏了,见到面还要挨打,我也会站在 Dae-yeong 这边的;;;
윳쿨만 하던 년입니다 ㅅㅂ 쿨융지지하겠습니다
我以前可是个很酷的人啊 ㅅㅂ 我支持酷勇志
진짜ㄹㅇ미친것같고귀엽다 真的好像疯了一样,太可爱了